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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뜬구름' 잡는 구름다리 설치 논란..
사회

'뜬구름' 잡는 구름다리 설치 논란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42호 입력 2008/07/28 10:57 수정 2008.07.28 10:49
양산천 종합운동장 앞 100억원대 인도교 설치 추진

국비 50% 확보 방안 없이 '노력'만으로 시의회 설득

↑↑ 시가 동양 최대 규모의 보행자 전용다리를 양산천 종합운동장 인근에 설치키로 하면서 전시성 행정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는 8월 중 설계를 마치고 10월께 사업비 100억원에 달하는 다리를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산시 / 사진제공
ⓒ 양산시민신문
시가 관광자원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100억원대 보행자 전용다리 설치가 전시성 행정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이미 대형태극기,분수조형물 등 각종 도시경관사업에 지나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예산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은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수차례 받은 시가 다시 대형 인도교 설치를 강행할 의사를 밝히자 시민들은 '최고', '최대'라는 허명에 시가 지나치게 힘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지난 21일 시는 종합운동장에서 춘추공원으로 양산천을 가로지르는 길이 254m, 폭 3.5m 규모의 보행자 전용 다리를 100억원을 들여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8월에 설계를 마치고 10월께 착공, 2010년말 준공예정인 다리는 국내 유일 방식인 사장교와 언더텐션교를 복합한 하이브리드교로 두 마리 새가 서로 마주 보며 물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또한 다리 주통행로 양쪽에 흔들림 체험공간과 보행로 바닥에 유리체험공간, 지압을 할 수 있는 맨발체험공간, 포토라인, 장애인 이용 엘리베이터 등 특색있는 시설물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처음 이 곳에 인도교를 설치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후 시는 사업비는 수차례 변경하면서 계획 수립에 의구심을 낳고 있다. 다리 설치를 위한 예산 확보 과정에서 시는 시의회에 30억원, 65억원, 97억원으로 3차례 사업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사업비의 50%를 국비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지만 문화관광부로부터 국비 지원 의사를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시의 계획대로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고 해도 국비 지원이 불투명한 가운데 공사가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100억원에 가까운 사업비가 시비로 충당되어야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또한 현재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다리 설치를 위한 환경평가 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국토관리청은 시가 다리 설치를 위한 사전문의를 한 사실은 있지만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진 바는 없다고 밝혀 사업 추진이 '일방통행'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불투명한 재원 확보 방안과 사전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대형 사업을 강행하는 시의 업무 처리가 예산 낭비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졸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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