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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도의회, 생색내기 방문 ‘눈살’..
사회

도의회, 생색내기 방문 ‘눈살’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43호 입력 2008/08/12 10:27 수정 2008.08.12 09:59
부산대학병원 현장 방문해 지역편중 발언 부적절

↑↑ 경남도의회 교육사회위원회 의원들이 부산대 관계자로부터 어린이병원과 재활병원 설립 현황을 안내받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경남도의회 의원들이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부지 내 건립 중인 경남어린이병원 진행 과정을 시찰하기 위해 양산을 찾았다. 하지만 부산대측의 설명 이후 도의원들이 쏟아낸 질문에 ‘양산 홀대’ 정서가 묻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도의회 교육사회위원회(위원장 강석주, 통영) 소속 의원들은 도 예산이 지원되는 경남어린이병원 추진 상황을 듣기 위해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사업장을 찾았다.

부산대측의 어린이병원 설립 과정과 진행상황을 들은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질의를 통해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부지 내에 유치된 경남어린이병원이 경남도민에게 돌아올 혜택을 따져 물었다. 이 과정에서 경남어린이병원이 양산에 유치된 것이 적절치 않다는 내용의 질의를 반복해 참석한 양산시와 경남도 공무원들을 당황케 했다.

한 의원은 “경남에서 동부권 외곽에 위치한 어린이병원을 과연 경남도민이 이용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진주, 마산에 유치할 계획은 없었느냐”며 말하기도 했다. 또한 다른 의원 역시 “양산에 유치된 병원에 경남병동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은 없느냐”며 부산대측에 질문하기도 했다.

도의회의 이러한 지적은 경남어린이병원 사업비 474억원 가운데 경남도와 양산시가 94억원을 출연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유치가 확정된 재활병원 역시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부지에 들어서게 되자 양산에 경남도가 지원하는 의료기관이 집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참석한 시 관계자는 “양산도 엄연히 경남도의 일부인데 지나치게 서·중부 경남 중심으로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였다”고 전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특정 기관이 한 지역에 편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어린이병원과 재활병원의 경우 부산대 자체부담이 있는 데다 부지가 확보되어 있고, 의료기관의 집중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점에서 도의원들의 지적이 자칫 ‘양산 홀대’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한의학전문병원 유치 과정에서 경상대와 부산대로 나뉘어 지원을 달리 했던 경남도 다른 시·군과 양산시의 입장차가 드러나는 또 다른 사례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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