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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무너져 내린 옹벽, 쓸어내린 가슴..
사회

무너져 내린 옹벽, 쓸어내린 가슴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44호 입력 2008/08/19 10:58 수정 2008.08.19 10:17
평산동 ㅎ아파트 신축현장 옹벽 집중호우로 붕괴

주민들은 전면 보수 주장, 업체측 부분 보수 입장

↑↑ 아파트 단지 부지 외각에 도로 개설을 위해 설치한 옹벽 구간이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리면서 주민들과 업체가 보수 범위를 놓고 갈등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옹벽 붕괴로 떨어져내린 바위 더미들.
ⓒ 양산시민신문
 
"빨리 무너진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아파트 신축 현장 내 진행 중이던 옹벽 일부가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렸지만 복구 범위를 놓고 주민들과 업체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일 오전 8시 40분께 지난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평산동 ㅎ아파트 단지 110, 111, 113동 외곽에 위치한 옹벽 300여m 가운데 20~30m가 무너져 내렸다. 시간당 70mm가 넘는 집중호우 탓에 약해진 지반이 옹벽과 함께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날 사고 현장에는 아파트 단지 외부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업체 인부들이 붕괴 현장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었지만 붕괴 전에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붕괴 현장을 직접 목격한 한 주민은 "폭격을 맞은 듯한 소리가 나면서 순식간에 옹벽이 무너져 내렸다"며 "입주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이 오히려 대책을 마련하는데 다행인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 옹벽은 덕계동에서 주남동으로 국도7호선을 우회하는 광3-3호선 구간 가운데 아파트 단지 우회도로 구간으로 아파트 업체측에서 기부채납을 위해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공사가 완료되기도 전에 옹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복구 범위를 두고 주민들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
 
이날 오후 4시께 업체측은 본사 이사급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들과 협의를 거쳤다.
 
주민들은 무너져 내린 옹벽 일부 구간 뿐만 아니라 전체 옹벽 구간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재건설할 것을 요구했지만 업체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업체측은 문제가 되는 구간만 보수를 실시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즉각적인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주민들은 업체측이 발빠른 대처를 하지 않는다며 아파트 허가와 관련된 시 관계자 면담을 요구키로 하는 등 후속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입주자 대표회의 관계자는 "입주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할 업체측이 비용 문제 때문에 주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잡으려 한다"며 "업체측의 성실한 대책 마련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업체측은 "무너진 옹벽 구간과 나머지 구간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추가 복구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업체측이 진행하고 있는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행정지도수위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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