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시ㆍ군별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1만8천570세대로 양산은 5천135세대가 미분양으로 기록돼 전체 미분양 아파트 가운데 27.6%를 차지했다. 그동안 도내 최고 기록은 김해시가 3천여세대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었지만 양산이 이를 추월한 것이다. 7월 현재 김해는 3천931세대(21.1%), 진주 2천844세대(15.3%), 마산 1천924세대(10.3%) 순으로 나타났다.
양산에서 6월 이후 미분양 아파트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경남도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준공 전, 후로 집계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업체들이 분양율을 정확하게 알리는 것을 기피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7월 양산은 준공 전 미분양 아파트 수가 2천703세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2천432세대를 기록했다.
올해 초 준공 전 2천885세대, 준공 후 221세대에 비해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해 웅상지역을 비롯해 신도시 지역 일부 아파트들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분양률이 비교적 정확하게 집계된 결과인 셈이다.
지금까지 도내 최고 미분양 기록을 가지고 있던 김해의 경우 7월 준공 전 1천557세대, 준공 후 2천374세대로 양산과 함께 도내 미분양 아파트 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재건축 규제 완화와 분양가상한제 개선, 전매제한 완화, 지방 미분양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수요보다 공급 중심의 정책이라는 지적이어서 정작 지역 부동산 경기에 미칠 영향은 작다는 전망이다.
특히 투자 목적이 아닌 실수요자들이 급감한 데다 최근 금리 인상의 여파로 '내 집 마련의 꿈'을 미루는 서민층이 늘어남에 따라 신도시를 중심으로 공급 계획만 있는 지역 부동산 시장은 무더위가 지나가도록 '꽁꽁' 얼어붙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