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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시의회 의원들이 전남 순천시의 도서관 활성화 정책을 살펴보기 위해 '순천 기적의 도서관'을 방문, 담당자로부터 도서관 운영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양산시의회 / 사진제공 |
ⓒ 양산시민신문 |
시의회 의원들의 국ㆍ내외 연수가 매번 '외유성 연수'라는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 의원들이 국내 연수와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 시민들에게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김덕자(한나라,비례대표), 김일권(한나라,중앙ㆍ삼성ㆍ강서), 박윤정(민주, 비례대표), 최영호(한나라, 상ㆍ하북ㆍ동면), 허강희(한나라, 상ㆍ하북ㆍ동면) 의원 등 5명은 전남 순천시를 방문해 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둘러보고, 그 결과를 보고서로 정리해 발표했다.
그동안 시의회는 크고 작은 국ㆍ내외연수를 실시해왔지만 이번처럼 보고서를 채택, 발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앞으로 시의회 연수의 새로운 전형을 마련할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8일 순천시를 방문한 이들 의원들은 기적의 도서관과 동신별빛도서관, 한옥글방 등을 방문해, 도서관 운영과 프로그램 시행 상황을 직접 견학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27만여명인 순천시의 경우 시립 규모의 도서관이 3곳, 작은도서관이 32곳이 운영 중이다. 의원들은 인구 23만명인 양산이 시가 운영하는 웅상도서관과 교육청이 운영하는 양산도서관 2곳, 작은도서관 8곳이 운영되는 것과 비교해 순천의 도서관 운영이 보다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순천시는 올해 <작은도서관 설치 및 운영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도서관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도 연수 계획 수립에 참고가 되었다는 것이 의원들의 설명이다.
박윤정 의원은 "인근 김해도 최근 '책읽는 도시' 만들기를 위해 대형 건축물을 건립할 때 작은 도서관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을 마련해 문화도시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며 "양산의 경우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작은도서관이 8곳에 불과한데다 시의 지원도 미비한 실정"이라며 연수의 배경을 밝혔다.
의원들이 방문한 '순천 기적의 도서관'은 'MBC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에서 지난 2003년 전국 최초로 민관협동으로 건립한 도서관으로 유명하다. 현재 5만1천여권의 장서를 보유한 기적의 도서관은 순천시의 도서관 활성화 정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의원들의 설명이다.
기적의 도서관은 시의 지원과 민간의 인력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독서문화를 전파하는 메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현재 물금 가촌리에 건립 중인 시립도서관 역시 시의 일방적인 운영이 아닌 민간 참여를 운영 방식에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연수에 참가한 의원들의 입장이다.
또한 순천시에서 운영 중인 32곳의 작은도서관은 획일적인 마을문고에서 탈피, 저마다 특색을 자랑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하고 있다. 참가한 시의원들은 순천이 도서관 확충 못지 않게 다양한 독서프로그램과 지원책을 고민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순천 시민들에게 매달 1권씩 추천되는 '책 한 권 하나의 순천'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책읽는 도시'로써 순천의 장점이라는 것이다. 큰 도서관을 굳이 가지 않더라도 작은도서관에 지원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쉽게 도서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교훈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보고서를 공개한 의원들은 '책읽는 도시 양산'을 위해 지역 내 작은 도서관 건립을 위한 조례 제정과 각종 도서관 지원책 마련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책읽는 도시는 몇몇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들의 참여와 애정이 필요하다"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 못지 않게 수준 높은 문화도시 역시 양산이 지향해야할 가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