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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시민 없는 시민대상, 존폐 논란..
사회

시민 없는 시민대상, 존폐 논란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48호 입력 2008/09/23 14:18 수정 2008.09.23 02:15
해마다 후보자 부족으로 양산시민대상 권위 실추

추천ㆍ심사 방식 공정성 결여 논란, 올해도 반복

 
시가 해마다 사회 분야별로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는 시민을 선정하는 '양산시민대상'이 후보자 부족과 심사 방식의 공정성 논란으로 권위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시는 2008년 양산시민대상 수상 후보자 공적심사위원회를 열고, 올해 수상 대상자에 대한 심사를 벌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의 자격 논란이 불거지면서 심사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올해 시는 복지봉사,지역개발, 산업경제, 효행, 문화체육 등 5개 분야에 걸쳐 시민대상 후보자를 공모한 결과 문화체육분야에 1명만 후보자로 신청했다. 16일 열린 심사위원회는 문화체육분야 1명에 대한 심사를 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일부 심사위원이 이 후보자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진 것.

이날 심사에는 위원장인 부시장을 비롯, 시 간부공무원과 시의원, 지역 인사 등 32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심사위원 가운데 노인회장과 시의회 부의장, 문화원장 등 3명은 심사 대상자인 후보자를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일부 위원들이 심사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반발하자 문제가 된 일부 위원은 회의 도중 심사장을 빠져나가는 촌극을 연출하며 결국 심의는 중단되고 말았다.
 
또한 회의 이후 시민대상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자 신청한 후보자 역시 신청을 철회하면서 오는 2008년 삽량문화축전 개막식에서 시상 예정이었던 시민대상이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려워졌다.
 
한편 이 같은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는 지난 3월 <양산시민대상조례>를 전부 개정해 추천 요건을 완화하면서 시민대상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때 후보자의 추천은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권을 가진 시민 50명 이상의 서명을 받거나 시장의 추천을 받아 이루어진다는 규정을 마련했지만 올해에도 5개 분야에서 후보자로 추천된 인사는 1명에 불과했다.

1986년부터 시작된 양산시민대상은 1998∼1999년, 2001∼2003년, 2005∼2006년에는 수상자가 없었으며 수상한 해에도 수상자가 1명에 그치는 등 후보자 공모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한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20명 이상 50명 이내로 구성되는 심사위원회 역시 '수상부문별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지식과 덕망을 갖춘 자'로 자격 요건이 모호해 시민대상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처럼 심사위원 스스로 추천한 후보를 심사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은 셈이다. 따라서 시민대상이 권위를 가진 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심사위원의 자격요건 강화가 전제된 후 후보자 발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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