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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천 오염 대책 마련 '빨간 불'..
사회

양산천 오염 대책 마련 '빨간 불'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50호 입력 2008/10/07 11:44 수정 2008.10.07 11:44
상북 양산천 취수 지역 내 식수원 보호 시급

↑↑ 양산천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상북지역에 최근 '식수 부적합' 판정이 내려지면서 식수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상북지역에서 양산천을 취수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삼계교 앞 전경.
ⓒ 양산시민신문
 
양산천을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북지역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양산천에서 지표수를 원수로 취수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상북면 석계리 삼영아파트 수질검사에서 기준치보다 높은 질산성질소가 검출되면서 '식수 부적합' 판정이 내려진 것. 이 지역은 8월에도 기준치보다 높은 질산성질소가 검출된 바 있다.
 
지난 2일 시는 정기수질검사에서 삼영아파트 내 식수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총대장균군이 검출되고, 질산성질소 역시 기준치인 10㎎/L보다 높은 15.7㎎/L가 검출돼 식수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지하수의 경우 질산성질소는 3mg/L 미만으로 검출된다. 그러나 과도한 질소비료의 시비나 처리되지 않은 분뇨에 의해 질산성질소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 수 있다.
 
문제는 지하수가 아닌 양산천의 지표수를 취수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이 지역 주민들이 양산천 오염에 대해 무방비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시는 급작스럽게 질산성질소 농도가 높아진 이유에 대해 최근 가뭄이 이어지면서 하천 유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는 만약을 위해 상북지역 축산농가에서 축산폐수 유입, 농약 사용, 조류인플루엔자 매립지역 내 침출수 유출 등 다양한 원인 조사에 나서고 있다. 과도한 질산성질소는 성인에게 암을 유발하거나 어린이에게는 산소전달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청색증(methemoglobinemia)의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시는 식수 부적합 판정 이후 비상 급수 대책을 마련하고, 현재 양산천 식수 공급을 중단한 상태이지만 양산천으로 유입되는 오염 물질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과 양산천을 식수로 사용하는 상북지역에 대한 상수도 공급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이 지역은 골프장 건설에 따른 양산천 오염과 식수원 보호 대책이 꾸준히 요구되어 왔다. 상북 상삼리 일대 추진 중인 골프장 건설 승인을 앞두고 이 지역 주민들은 시와 골프장 업체측에게 양산천 보호를 위한 대책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삼영아파트가 식수 부적합 판정을 받아 양산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에 대한 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해졌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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