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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의원님들 체육대회, ‘돈 잔치’ 논란..
사회

의원님들 체육대회, ‘돈 잔치’ 논란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52호 입력 2008/10/21 10:35 수정 2008.10.21 10:36
20개 시ㆍ군 의원, 부부동반 체육대회 추진

경남 시·군의회의장협의회가 부부동반으로 치러지는 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수천만원의 예산을 새해 예산안에 반영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진주에서 열린 시·군의회의장협의회(회장 김영립, 김해)에서 20개 시·군 의장들은 내년 상반기에 김해에서 전체 체육대회를 열기로 하고, 현재 지자체별로 진행 중인 내년예산안에 편성키로 했다.

이번 체육대회는 그동안 마산, 창원, 진해 시의회가 친선도모를 목적으로 해마다 개최해온 체육대회를 내년에 경남 전체 지방의회로 확대하기 위해 후반기 시·군의회의장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김영립 의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지방의회 의원들과 사무국 직원, 그리고 의원들의 부인 등이 함께 참여해 친목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필요한 비용을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키로 결정한 셈이다.

개최지인 김해는 현재 4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산시의회 역시 1천200만원의 예산을 집행부에 편성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다른 시·군 역시 500만원에서 2천만원까지 지자체별로 상황에 맞춰 체육대회 관련 예산을 시의회 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집행부와 협의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20개 시·군에서 예산이 편성될 경우 억대의 예산으로 체육대회가 치러지는 셈이다. 이 예산은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의원들과 부인들의 체육복을 구입하거나 음식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의장협의회의 구상은 최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민의 혈세로 ‘돈 잔치’를 벌이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동료 의원들조차도 의장협의회의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한 시의원은 “나라 살림이 어려워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수천만원의 예산으로 체육대회를 열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이없다”며 “의정활동을 위한 고민보다 먹고 노는 일에 더 정신이 팔려 있어 지방의회의 위상을 스스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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