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시는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서울디자인올림픽에 디자인에 관한 공무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2일 견학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시가 세계적인 디자인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한 ‘서울디자인 올림픽 2008’은 세계 각국의 도시디자인과 다양한 생활 속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양산시는 올해 도시디자인계를 신설하고, 최근 도시경관조례를 제정하는 등 도시경관 사업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이번 견학이 추진된 것.
하지만 공무원 견학이 평일에 이루어지는 데다 양산 시청 소속 900여명 가운데 1/3 가까운 숫자가 하루 동안 서울로 견학을 가게 되면서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날 오전 6시 30분 버스편으로 양산을 출발해 서울에 도착한 뒤 같은 날 오후 4시 이후 양산으로 출발하는 빡빡한 일정으로 과연 양산시가 기대하는 교육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겠느냐는 실효성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서너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전시물을 둘러보는 정도로 과연 개별 공무원들의 디자인 역량이 강화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인 것이다.
오히려 팀을 나눠 적절한 인원이 분산돼 견학을 실시하거나 도시디자인과 관련된 업무를 가진 공무원들이 전담반을 구성해 디자인올림픽의 이모저모를 둘러보고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보고회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대규모 견학이 자칫 행정공백으로 이어져 민원인들의 불편을 가져올 수 있다”며 “서울까지 오고 가는 시간만큼 실제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도 턱없이 부족해 겉핥기식 교육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 행정력을 높이는데 필요한 일”이라며 “대규모 견학 시 디자인올림픽 관계자들이 동행하며 전시회 안내를 해 단순히 보고 그치는 견학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