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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간부 공무원 직위해제, 공직사회 '술렁'..
사회

간부 공무원 직위해제, 공직사회 '술렁'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52호 입력 2008/10/21 11:25 수정 2008.10.21 11:26
지시사항 불이행 직위해제 조치, 찬반 여론 분분

오 시장, 업무수행 평가ㆍ공직사회 기강 잡기 천명

오근섭 시장이 업무를 소홀히 하거나 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에 대해 강력한 인사조치를 천명하고 나서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4일 시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시장지시사항 불이행 등 업무를 소홀히 한 A과장에 대해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인사위원회에 따르면 A과장은 신도시 내 화물주차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지하시설물에 대한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착공하는 바람에 공사가 중단되는 등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것. 또한 지난 7월 하북주민과 가진 간담회에서 하북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에 대해 1개월 가량 답변을 지체해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온 점도 고려됐다.
 
이처럼 업무 소홀을 이유로 담당과장을 직위해제하면서 오근섭 시장은 "일부 공무원이 신분보장을 믿고 무사안일하게 업무를 추진해 공무원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동료 공무원의 사기마저 떨어뜨리는 일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조직의 경쟁력을 위해 강력한 신상필벌을 적용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인사조치에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반발과 함께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선 이번 조치에 반발하는 기류는 '지시사항 불이행'이라는 잣대를 들이댈 경우 시장의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될 가능성이 높아 일하는 분위기를 오히려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인사조치가 내려진 후 시장의 '독선'을 우려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디'녹색~고통'은 '독선에 눈 감는 노조'라는 제목으로 "한 사람의 아집과 독선이 시정에 난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과업을 수행하다보면 물리적이고 법률적 벽에 부딪혀 힘들게 더디게 수행되고 이 모두가 지시위반이라면 다음은 당신 차례"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일부 공무원은 이번 조치에 대해 자성의 기회로 삼고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공무원 노조는 인사 조치 이후 내부적으로 이달 말 계획되어 있던 공무원 한마음체육대회를 연기하자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편 오시장은 2005년 12월 납골당과 관련 민원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담당과장을 직위해제한 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 직위해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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