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개최예정이었던 공무원 한마음체육대회는 예산 5천580만원이 반영돼 시 소속 900여명의 공무원과 이들의 가족 등이 참가해 각종 체육행사와 장기자랑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1일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양산시지부(지부장 서민수, 이하 전공노)가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체육대회를 무기한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논란이 됐다.
전공노는 최근 어려운 경제여건과 쌀 직불금 문제로 공직사회가 시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간부공무원의 직위해제로 인해 조직의 사기가 추락한 가운데 체육대회를 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 근거로 조합원들의 여론 수렴 결과를 통보했다.
전공노가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원안대로 진행 26명(3.8%), 과별 진행 209명(30.7%), 무기한 연기 362명(53.2%), 기타 의견 84명(12.3%)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조합원 절반이 넘는 수가 체육대회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공노 요청에도 불구, 집행부는 예정된 체육대회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정작 수혜자라 할 수 있는 공무원 내부에서 문제가 제기된 만큼 전공노의 입장대로 체육대회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이러한 소동은 전공노가 밝힌 것처럼 내ㆍ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산 공직사회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시비를 들여 친목행사를 할 수 없다는 자성의 분위기와 함께 '업무 불이행'을 이유로 직위해제 조치를 받은 동료가 있는데 잔치를 벌일 수 없다는 복잡한 심정이 함께 작용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