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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시 자원회수시설 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전망대를 보유한 양산타워. 하지만 밖에서 볼 때 웅장한 규모만큼 내실 있는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아 시민들의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진은 양산타워 전경. | |
ⓒ 양산시민신문 |
시는 지난 2004년 10월부터 총사업비 110억원을 투입해 신도시 1단계 지역인 동면 석산리 자원회수시설 부지 내에 160m 규모의 양산타워를 건립했다.
시는 주민혐오시설인 자원회수시설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양산의 새로운 명물로 양산타워를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최근 양산 10대 자랑 가운데 하나로 손꼽기도 했다.
시는 양산타워 설치 당시 서울 남산타워(236.7m), 대구 우방타워(202m)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규모를 자랑하면서 160m 상공에 레스토랑과 전망대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공개입찰을 통해 위탁운영되고 있는 레스토랑을 포함해 레스토랑 운영자에게 모든 전망대 관리를 위임한 상태로 전망대만의 특화된 운영 지침이 없어 양산타워 설치 취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양산타워 전망대에는 시내 전경을 살펴볼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을 뿐 양산타워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양산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관광홍보물조차 비치되어 있지 않다. 또한 야간에는 야경을 즐기기 위해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지나치게 내부가 밝아 전망대 밖 야경을 볼 수 없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이아무개(32,서울) 씨는 "친구가 사는 양산에 와서 전망대를 찾았는데 내부가 너무 밝아 관리자에게 조명을 줄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밖에서 타워를 바라볼 때 어두우면 안된다'며 일부러 전망대를 찾은 사람들의 요구를 외면했다"며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만든 전망대를 밖에서 바라볼 때 눈에 띄도록 하는 것은 전형적인 전시성 행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처음 양산을 찾은 사람들이 전망대에서 양산의 풍경을 바라봐도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어 이를 홍보할 수 있는 수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전망대의 경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어떤 곳인지를 알리는 조감도나 안내문을 설치해 놓은 것과 비교된다.
이런 현상은 양산타워가 자원회수시설 내에 설치되면서 관광 관련 부서가 아닌 환경 관련 부서에 업무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양산의 명물, 랜드마크로 시가 양산타워를 자랑하면서 정작 운영은 시설관리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망대 운영이 처음이다 보니 사소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현재 타워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각종 홍보물을 비치하고, 주변 환경 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눈에 띄는 시설물로서 양산타워의 가치를 찾기보다 시민들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시설로 내실을 채워가는 행정이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