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경발연이 발표한 '최근 금융위기에 대한 경남 제조업체의 실태와 전망'이라는 보고서에는 경남지역 주력 제조업인 조선, 자동차부품, 공작기계, 가전, 산업기계 등 5대 업종 49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 침체에 따른 전망과 대응 방안 등을 담고 있다.
경발연에 따르면 최근 경기 침체가 지역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은 자금조달(63.4%), 판매 분야(18.4%), 고금리(10.1%), 인력난(6.0%)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제조업체들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영개선(44.8%), 내수 진작(19.4%), 수출 진작(13.1%), 인원 감축(10.7%), 자금조달 노력(9.9%), 환율방어(1.5%), 설비 감축(0.4%)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체들은 이번 조사에서 현장 경기 전망을 수치화한 경기실사지수(BSI)의 경우 100을 기준으로 올해 하반기는 평균 36, 2009년 상반기 39, 2009년 하반기 48로 평균 응답해 경기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특히 동부권인 양산과 김해 등의 경우 BSI가 23으로 서부권(진주, 사천, 의령, 하동, 산청, 함양, 거창) 38, 중부권(창원, 마산, 진해, 함안, 창녕) 40, 해안권(거제, 통영, 고성, 남해) 76에 비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업체들이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자동차부품 산업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동부권이 상대적으로 경기 악화에 따른 영향을 더욱 크게 받게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한 고용전망 역시 현재 상황을 100으로 기준한 결과 2008년 하반기 77, 2009년 상반기 80, 2009년 하반기 83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고용 역시 동부권이 72, 중부권 78, 서부권 85, 해안권 94로 동부권이 가장 어두운 전망을 내어 놓고 있다.
한편 보고서는 경남 지역 제조업체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금조달을 손꼽자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자금조달과 관련해 업체들은 매우 심각하다 15.9%, 심각하다 38.9%, 보통이다 38.9%로 답변했고, 어려움이 없다는 반응은 6.2%에 그쳤다.
따라서 경발연은 전반적으로 경남지역 중소기업들이 자금 경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업체 스스로 신용등급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 역시 정책자금 확대와 지원의 조기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금의 대부분을 은행에서 조달하고 있는 경남지역 제조업체의 경우 지방은행의 역할이 증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밀착 경영을 통해 정보수집과 신용분석이 용이한 중소규모 지방은행이 영업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은행과의 관계형 대출을 확충할 수 있는 경남도의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또한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 기업을 위한 '긴급지원 자금'과 신용보증재단과의 특례보증 협약을 통해 영세 중소기업의 원자재난, 자금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발연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법인세 인하 방침과 함께 제조업을 하는 영세소기업에 대해서는 특정 기간 동안 법인세를 면제하는 등 불황 탈출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