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시의회는 제101회 2차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열어 2009년 당초예산안을 수정의결했다. 집행부는 2009년 당초예산을 편성하면서 모두 6천135억원을 심의요청했으나 시의회는 35억9천만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주요 사업은 ▶경남 시군의회 친선체육대회 300만원 ▶시민의식도 조사 2천만원 ▶새마을회관 CCTV 및 방송장비 설치 7천만원 ▶연말연시 거리경관 조형물 설치 5천만원 ▶시가 있는 도시만들기 2억원 ▶종합운동장 시민휴식공간 조성 15억원 ▶유원지 이동식 공중화장실 신규 및 노후화장실 교체 1억8천만원 ▶아름다운 농장가꾸기 사업 2천만원 ▶읍면동 꽃길조성사업 4억9천300만원 ▶읍면동 나무식재 공사 2억9천만원 ▶산막어린이공원 시설정비 4천만원 ▶거리미관 정비사업(벽화) 4억3천100만원 ▶조립식 건축물 재건축 이자지원 1억원 ▶유채꽃 축제운영 1억원 ▶유채꽃 축제운영 시설비 1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새마을 회관 관련 예산은 불법 증축으로 문제가 된 새마을 회관의 운영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시설물 설치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그리고 논란이 된 꽃과 나무 식재, 벽화 사업 등 도시경관사업과 관련해서 시의회는 사업 집행이 구체적이지 않은 데다 과다 편성된 경향이 있다며 사업비의 절반을 삭감해 보다 충실한 사업 집행이 가능하도록 주문했다. 특히 읍면동별로 꽃 가꾸기 사업에 지난해보다 배 가량 예산이 편성된 것을 두고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밖에 사업 예산이 과다 책정되거나 중복 투자된 일부 사업에 대해 시의회는 예산을 삭감하고, 예산 타당성을 재검토할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조례 개정을 통해 올해 처음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를 병행한 시의회는 한 달 가까운 정례회 기간 동안 감사와 예산심의를 펼치면서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정례회 기간 동안 회의에 불참하면서 집행부 공무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으며, 회의 시간과 운영 과정에 의원들간의 불협화음으로 차질을 빚는 등 올해 마지막 의회 일정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무리한 일정으로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기에는 의원들의 집중력이 모자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돼 이후 의회 운영에 대한 고민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