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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행사 많다던 의회, 내 행사는 '모른 척'..
사회

행사 많다던 의회, 내 행사는 '모른 척'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61호 입력 2008/12/23 10:41 수정 2008.12.23 10:46
시군의회체육대회 예산 300만원만 삭감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
 
시가 1회성 행사에 지나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적했던 시의회가 정작 자신들의 체육대회 예산은 1천300만원 가운데 300만원만 삭감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시의회를 통과한 2009년 당초예산 가운데 내년 상반기 김해시에서 개최키로 한 시군의회체육대회 예산이 300만원 삭감된 1천만원으로 승인된 것. 이 체육대회는 지난 10월 경남 시·군의회의장협의회가 김해시에서 내년 상반기에 20개 시ㆍ군의회가 모여 추진키로 한 것으로 시ㆍ군별로 수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돈 잔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수천만원의 예산을 체육대회에 사용하는 것은 시민의 대표 기관인 의회가 보여야 할 모습이 아니라는 비난을 받은 것이다.

취재 결과 예산 심의 중인 20개 시ㆍ군 가운데 창원, 함안, 밀양, 창녕 등 4곳은 관련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지자체는 1천만원 가량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본지 259호, 2008년 12월 9일자>
 
이러한 보도 이후 양산시의회 역시 의원들 사이에 예산 편성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지만 나머지 지자체가 편성한 수준인 1천만원으로 조정하면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지나치고만 셈이다.
 
예산이 통과됨에 따라 다른 지자체의 상황에 따라 최악의 경제 불황이 예상되는 내년에 의원들만의 잔치에 시민의 혈세가 고스란히 사용될 수도 있다는 전망에 시민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박 아무개(45, 북정동) 씨는 "시군별로 1천만원씩이면 체육대회 하나 여는 데 억대의 돈이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며 "의원들의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면 의원들의 돈으로 열면 되는 것"이라고 시의회의 이번 처사를 꼬집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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