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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개점휴업’ 정수장, 대책 ‘전전긍긍’..
사회

‘개점휴업’ 정수장, 대책 ‘전전긍긍’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68호 입력 2009/02/17 10:14 수정 2009.02.17 10:22
4개 정수장 가동률 36% 그쳐, 불용설비 장기화 우려

급수지역 ‘오락가락’, 신도시 개발 따라 갈등 예상

양산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정수장들이 대부분 시설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동률로 과잉투자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양산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수장은 모두 4곳. 이 가운데 양산정수장은 수자원공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웅상정수장, 범어정수장, 신도시정수장 등 나머지 3곳은 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정수장이 원래 계획했던 정수용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양산정수장의 경우 1일 8만톤의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 1일 평균 4만5천톤을 생산하고 있다. 웅상정수장 역시 1일 5만5천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 생산하고 있는 수돗물은 1일 1만7천~8천톤 가량이다. 범어정수장은 1일 5만톤 가운데 5~6천톤을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다. 1단계 사업이 완료돼 지난 2007년부터 가동된 신도시정수장 역시 1일 3만8천톤 가운데 1만1천~2천톤 가량만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정수장 시설규모를 결정하면서 인구 증가와 공장과 같은 생산기반시설 확대 등 수돗물 소요량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또한 수돗물 공급 정책을 수립하면서 정수장 설치에 따른 급수지역 선정이 오락가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정수장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배경이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해 12월 제94회 2차 정례회에서 최영호 의원(한나라, 상·하북·동면)이 시정질의를 통해 “900억원을 들여 완공한 신도시정수장이 물 공급처를 찾지 못해 ‘개점휴업’ 상태에 있다”고 말한 것과 맥락이 같다.

최 의원은 신도시정수장 문제를 지적하면서 앞으로 인구가 늘어날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웅상지역을 제외한 양산지역에 충분히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도시정수장 설치를 추진한 집행부의 판단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신도시정수장 2, 3단계 사업을 보다 신중히 검토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당시 최 의원의 질의에 대해 오근섭 시장은 “양산의 발전속도를 감안할 때 수돗물 공급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동면 사송택지개발, 산막산단 개발 등 각종 개발 수요에 따라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각종 개발사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수장 운영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도시정수장이 신도시 전역에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의 요구로 낙동강물이 아닌 밀양댐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양산정수장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어 앞으로 신도시 개발에 따라 물공급처를 두고 주민과의 갈등도 예견되고 있다.

현재 웅상을 제외한 양산지역에는 모두 양산정수장의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으며, 신도시정수장, 범어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은 유산, 어곡, 북정, 산막 등 4개 공단에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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