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웅상과 부산지역을 오가는 50번 버스(덕계~법원검찰청)와 301번 버스(서창~부산대학교)의 시계외 요금이 일반인 300원, 청소년 200원, 초등학생 100원에서 100원으로 일괄 조정됐다. 이들 버스의 시계외 요금은 웅상지역 주민들의 불만의 대상이었지만 부산시와 오랜 협의를 거쳐 결국 100원으로 인하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시내버스 요금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양산지역에서 부산방면으로 운행되는 버스들의 시계외 요금 인하는 검토하고 나섰다. 시에 따르면 부산 명륜동 방면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12번, 12-1번, 16번, 16-1번, 132번 등 5개 노선이며, 구포 방면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21번, 23번, 24번, 63번 등 4개 노선이다.
이들 노선은 명륜동 방면의 경우 팔송삼거리까지 시계외 요금이 100원이며, 범어사 입구에서 태광산업까지는 200원, 명륜동은 300원의 추가요금을 내고 있다. 구포 방면 역시 북구 보건소 100원, 구포 300원의 시계외 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시는 웅상지역의 시계외 요금이 조정돼 나머지 노선에 대해서도 형평성 차원에서 시계외 요금을 인하, 버스업체의 손실을 시가 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연간 버스업체에 추가로 보전해야할 금액이 6억원 가량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의 방침에 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방법에 있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의회는 우선 웅상지역과의 형평성 문제에 있어 적자노선 보전금이 지원되는 원동지역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원동의 경우 배내~원동 구간이 2천원, 원동~물금 구간에 1천원의 요금을 이용객들이 지불해야 한다.
배내에서 양산시가지까지 나올려면 결국 3천원이라는 요금이 지불되야 하는데 이 구간은 적자노선 운행에 따른 보조금이 이미 지원되고 있다. 시의회는 부산시민과 양산시민이 비슷하게 이용하는 부산방면 노선보다 오히려 원동지역에 대한 배려가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또한 버스업체들의 수익성을 고려해 매년 막대한 예산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흑자노선으로 알려진 부산방면 노선에 대해 추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재고할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업체가 운행을 기피하는 적자노선의 경우 손실분을 보전해주고 있지만 흑자노선에 대한 지원은 법적ㆍ제도적 검토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시의회는 이번 시계외 요금 조정과 관련 버스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투명하게 이루어져 하며, 업체들의 체질 개선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