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추천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오는 24일부터 4월 2일까지 10일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를 재공모키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이미 지난 2월 5일부터 같은 달 19일까지 이사장 후보자를 공모해 모두 4명의 후보자가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인사들이 지역인사 위주로 편중돼 처음 출범하는 시설관리공단의 보다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전국 단위의 인사 모집이 필요하다는 것이 재공고를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알려졌다.
첫 공모 당시 시청 출신 전ㆍ현직 국장급 공무원 2명과 외부인사 2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오근섭 시장이 이사장 선임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기해줄 것을 위원회에 요청한 것이 받아들여진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위원회는 추가 공모 이후 기존 후보와 신규 접수 후보를 포함해 다시 심의를 펼친다는 계획이지만 재공고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우선 기존 4명의 후보가 공모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재공모 결정으로 인해 시가 요구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해 추가 공모를 실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위원회는 기존 후보들 역시 훌륭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처음 출범하는 시설관리공단의 중요성을 감안해 전국 단위로 보다 홍보기간을 가질 필요가 있어 재공모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재공모 이후 추가 신청자가 없거나 기존 신청자와 큰 차이가 없는 인사들 위주로 신청이 마감될 경우 특정인을 염두에 둔 공모절차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피할 수 없다. 결국 기존 신청후보자들이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위원들이 지난 공모가 충분한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전국 단위로 유능한 후보자들을 좀 더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재공모가 이루어진 것"이라며 "특정인을 염두에 두거나 후보자 추천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따라서 보다 신중한 이사장 선임을 위해 결정된 재공모라는 해명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기까지 이후 진행될 이사장 선임 과정이 지역 사회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