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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지난 17일 어곡동 어실 산책로에는 때 아닌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500여명의 어곡초 학생들이 자신의 이름과 꿈, 좌우명 등을 적어 넣은 둥근 도자기를 저마다 손에 들고 어실 산책로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지름 15㎝ 가량의 둥근 도자기는 김일권 의원(한나라, 중앙·삼성·강서)과 어곡초 권동현 교장이 마련한 것으로 다음 달 식목일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김 의원은 “식목일을 맞아 어린 학생들에게 나무를 심는 것만큼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참석한 학생들이 나무를 가꾸듯 소중한 꿈을 가꿔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권 교장 역시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것은 꾸준한 노력과 정성을 기울일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체험하는 기회”라며 “자신의 이름을 단 나무들처럼 무럭무럭 아이들이 자랄 수 있도록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담임교사들의 지도에 따라 서너 명씩 짝을 지어 자신들의 나무를 직접 정한 뒤 소망도자기 달기에 나섰다. 나무에 달린 도자기에 적힌 학생들의 꿈과 좌우명은 앞으로 어실산책로를 찾는 주민들의 눈길도 끌 것으로 보인다.
6학년 김미성 학생은 자신이 적은 꿈이 ‘스튜어디스’라며 “친구들과 함께 산책로에 나와 각자 꿈이 적힌 도자기를 달고 나니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든다”며 “모두에게 하고 싶은 일을 알린 만큼 좀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내 나무에 소망달기’ 행사가 열린 어실 산책로는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산책로로 유명한다. 산책로의 이름인 ‘어실(御室)’은 주민 공모를 통해 이름 지어진 곳으로 ‘임금이 거처하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산책로에는 주민들이 직접 심은 나무들과 좋은 글귀를 담고 있는 형형색색의 종이가 나무 곳곳에 부착돼 이곳을 찾는 주민들을 반기고 있어 지역 명물로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