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착공한 산막지방일반산업단지(이하 산막산단) 예정부지 내 위치한 산막, 호계마을 주민들이 이주단지 우선 조성을 요구하며 공사장비 반입을 막는 바람에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산막산단 조성 사업은 상북면 대석리, 소토리, 산막동, 호계동 일대 99만5천382㎡ 부지에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전기장비제조업·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기타 기계 및 장비제조업 등을 유치하기 위해 오는 2011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시는 산단 조성 예정 부지에 거주하는 산막, 호계마을 주민들을 위해 대석리 2만9천990㎡ 부지에 별도의 이주지역을 마련, 지난 1월 이주희망자를 모집한 바 있다. 문제는 이주희망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이주택지 조성을 우선 시행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발생했다.
주민들은 산단 조성과 이주택지 조성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대에 걸쳐 생활한 삶의 터전을 빼앗긴 마당에 이주택지 조성마저 늦어져 주민들의 재산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공사장비 반입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주민들은 이를 위해 순찰조까지 편성, 공사 저지에 나서 현재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산막산단 조성 사업은 멈춰 선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이미 각종 보상과 이주비 지원까지 이루어진 상황에서 주민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주택지와 관련 없는 일부 주민까지 민원에 가세해 협상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주민들이 제기한 이주택지 조성은 현재 해당지주와 보상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착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시는 주민들을 설득하는 한편 이주택지 조성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시는 부족한 공업용지를 확충하기 위해 산막산단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착공과 함께 분양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분양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주민 민원까지 겹쳐 순조롭지 못한 출발을 보이고 있어 정상적인 사업 추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