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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신도시는 대형 야적장?..
사회

양산 신도시는 대형 야적장?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77호 입력 2009/04/21 19:18 수정 2009.04.21 07:21
빈 컨테이너, 공사자재 등 야적 난립 … '속수무책'

토공ㆍ양산시 이원화된 관리체계, 행정사각지대 속출

↑↑ 경기불황으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신도시 지역이 황량하게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동면 신도시 개발 지역에 야적된 빈 컨테이너)
ⓒ 양산시민신문
경기불황으로 각종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양산신도시에 일부 업체들이 임의로 빈 컨테이너, 공사자재 등을 야적하기 시작하면서 부실한 신도시 관리체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동면 일대 신도시 2-1단계 지역에는 한 아파트건설업체가 쌓아 놓은 빈 컨테이너가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문제의 컨테이너는 동원개발(주)이 지난 2005년 10월 6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한 곳이다. 하지만 동원개발은 아파트 착공을 연기하면서 이 부지에 계열사가 사용하던 빈 컨테이너 수백 개를 야적해놓은 상태다. 동원개발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불황으로 인해 수ㆍ출입 상황이 악화되면서 컨테이너 야적장이 포화상태인데다 보관비를 절감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
 
하지만 주민들은 국도35호선 인근에 위치한 야적장이 도시 미관을 저해할뿐더러 안전대책마저 소홀하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곳에는 동원개발뿐만 아니라 상업지역 내 고물상마저 운영되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한 통행량이 증가하고 있는 부산지하철 남양산역 앞 상업용지에는 인근 공사장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건설자재가 방치되어 있지만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비단 이곳뿐만 아니라 개발이 진행 중인 신도시 2단계 지역 곳곳이 각종 건설자재가 야적되어 있거나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지 오래다.
↑↑ 남양산역 앞에 야적된 건설자재 전경.
ⓒ 양산시민신문
 
하지만 시는 주민들의 민원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규가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경기불황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나 개인에게 적극적인 행정지도를 펼치기 어렵다는 것도 신도시가 방치되어 가는 원인 중에 하나다.
 
시 관계자는 "개인 사유지에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해 시가 개입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며 "임시야적의 경우 허가대상은 아니지만 관련 법규를 검토해 개선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신도시 관리가 토지공사와 양산시로 이원화되어 있어 관리 책임이 명확치 않다는 점도 신도시 관리가 부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업이 진행 중인 부지에 대해서는 토공이 관리책임을 맡고 있지만 사업 준공 이후 인수인계절차가 이루어지는 동안 두 기관의 유기적인 업무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행정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사업 준공된 신도시 지역에 인수인계 절차가 지연되면서 쓰레기 처리, 교통체계 정비 등에 문제점을 보여 입주한 주민들로부터 민원을 낳고 있다.
 
따라서 경기불황 장기화로 신도시 개발이 지연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토공과 양산시가 주민들을 위한 유기적인 업무협조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예상되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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