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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새로운 의료산업의 중심, 양산을 주목하라..
기획/특집

새로운 의료산업의 중심, 양산을 주목하라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09/05/26 11:31 수정 2009.05.27 11:33
수도권 제외 최대 의료인프라, 시장 규모 확보가 장점

부ㆍ울ㆍ경 유치 위해 양산으로 후보지 단일화, 승부수



정부가 오는 6월 말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 발표를 계획하면서 전국 지자체간 유치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 울산, 경남 동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는 공동으로 양산시 석계리 일대에 유치후보지를 확정하고,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해 부ㆍ울ㆍ경 3개 광역단체와 양산시의 노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양산이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동남권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예정지인 양산은 부산, 울산, 경남 등 3개 광역단체와의 산업 연계성이 뛰어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로 인한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양산을 중심으로 부산, 울산, 경남이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상생 모델을 만들어 국토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산을 중심으로 부ㆍ울ㆍ경 지역에 밀집된 의료산업ㆍ연구기관 현황.
ⓒ 양산시민신문

■ 부ㆍ울ㆍ경, 양산에서 하나되다

양산을 부ㆍ울ㆍ경 3개 광역단체가 공동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후보지로 지정한 것은 동남권이 하나된다는 상징성을 양산이 고스란히 안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권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한 구상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그 때만 해도 부산, 경남, 울산, 양산이 각자 나름대로의 구상을 하던 정도였다.

하지만 2007년에 접어들자 공동유치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같은 해 6월 부산, 울산, 경남 경제관계관회의에서 공동유치에 원칙적인 합의가 있었고, 2008년 4월 부ㆍ울ㆍ경 3개 광역단체장이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유치 단일화가 본격화됐다. 이후 부ㆍ울ㆍ경은 2008년 9월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 일원을 동남권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예정지로 확정하고, 11월 양산시청에 유치사무국을 개소한데 이어 2009년 1월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유치위원회 출범 이후 구성된 유치실무위원회는 수차례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의료관련 기업체와 연구소를 방문하여 첨단의료복합단지 참여 유도와 함께 투자협약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27일에는 세계 최고 의료수준의 병원이 있는 미국 메릴랜드주 한인회를 초청하여 복합단지 유치에 대한 협력 방안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으며, 정부에 제출할 제안서 작성을 위해 동남권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특화방안을 논의하는 등 실무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 동남권은 최고의 입지경쟁력 확보


부ㆍ울ㆍ경 3개 광역단체가 모인 동남권은 한 마디로 수도권을 제외한 최대의 의료산업과 관련기관이 밀집되어 있는 데다 800만명이라는 의료수요를 가진 거대한 의료시장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동남권은 우선 수도권을 제외하고 병ㆍ의원 인프라가 전국1위의 의료기반을 갖춘 전국 최고의 의료수요처다. 위원회의 조사에 의하면, 동남권의 의료인구는 800만명에 이르고 병원시설은 53개의 종합병원을 포함해 1만1600여개로 8만여개 이상의 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의료인력도 2만명 이상으로 타 도시에 비해 월등하다. 또한 부산은 의료기관 인프라가 풍부하고 울산은 글로벌 정밀화학산업도시로 의약ㆍ의료소재 연구소와 R&D센터 등을 통한 합성의약산업으로 글로벌 화학도시에 걸맞은 레드바이오산업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남의 경우는 로봇산업, 한방연구소, 나노ㆍ바이오산업, 의생명산업지원센터 등을 통해 국제적 첨단의료산업의 허브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각 지역의 특색과 강점을 살린 공동유치의 강점은 다른 지자체와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이라는 것이 유치위원회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풍부한 연구인력과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동남권에는 신약ㆍ신물질 관련 대학 20개와 7개 의과대학, 17개의 연구지원시설과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있으며, 울산지역 유기합성신약 기반산업체는 400여곳에 이른다. 동

남권원자력의학원과 부산대사이클로트론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원자력 의ㆍ과학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며, 동의대 한의대를 시작으로 양산부산대병원 한의학전문대학원, 산청한방연구소까지 한의학의 세계화, 과학화를 위한 연구ㆍ개발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밖에 동북아 최고의 정밀기계산업 중심지인 경남의 산업기술력은 고부가 첨단의료기기산업으로 전환돼 의료산업 활성화에 촉매제로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동남권은 의료와 관광이 결합된 의료관광산업이 연계될 수 있는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의료산업을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방침과 부합된다는 평가다.  


↑↑ 상북면 석계리 일대에 유치 예정인 첨단의료복합단지 구성 모형.
ⓒ 양산시민신문

■ 양산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최적지

부ㆍ울ㆍ경이 동남권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예정지로 확정한 양산은 3개 광역시도와 인접해 있는 동남권의 중심으로 부산의 의료기관, 의료인, 관광산업을 기반으로 첨단임상시험 지원지역으로 울산의 섬유화학, 신약기업과 기존 신약연구소와 연계한 신약개발 지원이 용이하고, 경남의 기계산업, 로봇산업, 항공산업, 조선산업을 기반으로 한 첨단의료기기 개발의 지원지역으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국가의 국토 균형개발 정책에도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교통망의 발달로 인해 부산, 울산, 경남은 물론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접근성이 좋다는 점은 양산의 강점으로 손꼽힌 지 오래다. 여기에다 신도시 일원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등 의료 인프라가 급속히 확충되고 있는 의료도시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양산시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첨단의료복합단지와는 별도로 2년여 전부터 도시의 발전전략을 의료중심도시로 잡은 '메디칼폴리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수도권 민간 대형병원을 유치해 국내 최고 수준의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변지역에 요양과 휴양을 겸할 수 있는 대규모 의료휴양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것. 따라서 양산시는 메디칼폴리스 프로젝트 연장선상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이루어내 양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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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남권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추진위원회 오근섭 공동위원장


"최고의 입지경쟁력으로 승부한다"

ⓒ 양산시민신문
부ㆍ울ㆍ경이 공동으로 참여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양산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현재 중점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활동은 무엇인가?

정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와 있기 때문에 지금은 유치 성공을 위한 막바지 대응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 내용을 상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동남권 유치 당위성과 경쟁력에 대한 홍보에서부터 민자유치 방안과 법인설립 및 운영방안, 기업체 및 기관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 세부적 사항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챙겨나가면서 유치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정부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평가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우수 의료기관 연계와 부지확보의 용이성 등 10개 항목인데 그 기준에서 양산이 갖는 경쟁력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는가?


정부의 입지선정 평가기준은 국내외 우수 연구인력과 의료연구 개발기관의 유치 및 정주가능성, 우수 의료연구개발기관 및 의료기관 집적ㆍ연계 정도, 부지확보 용이성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내용, 국토균형발전 및 국내외 유치 용이성 등이다. 현재 부ㆍ울ㆍ경이 유치 후보지로 결정해 놓고 있는 우리 양산의 최대 장점은 결론부터 말하면 부ㆍ울ㆍ경의 강점분야의 연계를 통해 전국 최고의 입지경쟁력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 울산 등 인근 대도시의 인프라를 활용한 생활권역 확보가 용이하고 특히 양산신도시도 조성되고 있어 정주여건의 우수성과 개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인근의 풍부한 관광자원도 정주여건의 우수성을 잘 말해 준다. 동남권의 의료인프라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 최고의 수준을 구축하고 있고, 유치 후보지 인근 10㎞에 부산대학병원 콤플렉스인 의약전문대학원, 한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간호대학, 대학병원, 어린이병원 등이 있는 등 우수 의료연구 개발기관과의 연계성이 높다.

특히 부산의 의료인력 및 임상기반, 울산의 유기합성 신약기반, 경남의 정밀기계기반 등 장점을 연계할 수 있는 경쟁력은 전국 최고의 수준이라 확신한다. 대지 확보의 용이성과 부울경의 행정지원 의지, 그리고 동북아 관문으로서 해외 의료관광 유치가 쉽고 국가 양대 경제축 형성으로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어 국토의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동남권의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본다.  

오는 6월 선정을 앞두고 정부 제출 제안서 등 관련 자료 작성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 제안서 작성에 특히 중점을 두는 내용이 있나?


정부 자료 제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고, 유치사무국 내 실무위원 등을 중심으로 정부에 제출할 제안서를 마무리하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특화된 제안서 작성을 위해 부ㆍ울ㆍ경 의료관련 센터장 회의와 실무위원 기획회의 등을 수차례 해왔고 동남권의 입지적 특성과 경쟁력이 최대한 반영되는 자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안서에는 정부가 계획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로서의 양산이 갖고 있는 입지적 장점과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담아내고 특히 정부가 발표한 입지 선정 기준에 부합되는 내용이 충실하게 반영될 것이다. 앞서 동남권이 갖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로서의 경쟁력을 설명했는데 동남권 상생의 최초 프로젝트 사업이라는 점에서 정치ㆍ경제적 상징성도 크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유치 성공을 위해 양산시민뿐만 아니라 동남권 800만 주민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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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복합단지란?


2038년까지 사업비 약 5조6천억 투입
고용창출 38만명, 부가가치 82조원 예상


첨단의료복합단지란 정부가 오는 2038년까지 30년간 약 5조6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99만㎡ 규모로 조성하려는 신약과 첨단의료기기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단지를 말한다. 즉, 의료분야의 연구ㆍ개발성과를 제품화로 연결시키고 서비스를 촉진시키기 위해 한 지역에 연구소, 임상기관, 제약기업, 의료기기업체, 병원 등이 집적한 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효과가 고용창출 38만명, 부가가치창출 82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

글로벌 첨단의료 허브 구현을 통한 국부 창출과 2020년 세계 5대 의료산업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반구축을 비전으로 하고, 누구든지 아이디어만 있으면 첨단제품 개발에 필요한 연구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종합적 연구 공간 제공을 목표로 한다.

이같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전국의 지자체는 동남권 공동유치를 위해 나서고 있는 부ㆍ울ㆍ경을 비롯해 대구ㆍ경북, 광주ㆍ전남, 대전 대덕, 인천 송도, 충북 오송, 경기 광교, 강원 원주 등 10여 곳이다. 이들 지자체들이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까닭은 인류의 수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의료 욕구와 고급의료수요가 증대되면서 보건의료산업계의 발전과 시장 규모가 놀라운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의료산업의 시장 규모는 2006년 기준, 4조 5천억 달러로 전년대비 12.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8%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의료기기의 경우 2005년 1천562억 달러에서 2010년 2천16억 달러로 5.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미래 첨단보건의료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보건의료 관련 산업체, 대학 및 연구소를 집적해 지원하고 육성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휴스턴 텍사스메디컬센터를 중심으로 한 의료복합단지로 13개의 병원을 포함해 43개 의료기관이 모여 있고 지역경제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고베 역시 2000년부터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싱가폴, 태국, 인도 역시 의료산업을 새로운 국가경재역을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 속에 정부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동남권 유치가 성사되면 동남권 의료인력 활용의 증대 및 연관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권역 내의 첨단의료산업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지고 양산의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기장의 핵ㆍ의과학단지의 상호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 또한 권역 내에서 생산ㆍ고용ㆍ소비 창출이 가능해 양산이 동남권의 새로운 생활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부ㆍ울ㆍ경 주민들의 의료 혜택이 더욱 커지게 된다. 그 동안 진료를 받으러 서울과 수도권으로 가야하는 불편함이 해소되고, 이에 따른 환자가족과 가계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상대적으로 양산을 찾는 환자와 가족들이 크게 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되고 신규 고용창출에 의한 일자리 확대와 함께 의료와 연계된 관광산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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