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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시민 편의 외면한 공기업들..
사회

시민 편의 외면한 공기업들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85호 입력 2009/06/16 10:08 수정 2009.06.16 10:13



뒤늦은 출입로

주택공사 대석 주공 주진출입로 늑장 개설 ‘빈축’

 
↑↑ 지난 11일 입주가 시작된 대석 주공아파트. 모두 961세대가 입주예정인 이곳은 국도35호선과 연결되는 주진출입로 개설이 지연되면서 입주민들이 입주 후에도 상당기간 통행에 불편함을 겪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 양산시민신문 
대석 주공아파트 900여세대가 사용해야 할 주진출입로 개설이 지연되면서 주택공사의 석연찮은 업무 추진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1일 상북면 대석리에 주공이 건설한 주공아파트 961세대의 입주가 시작됐지만 국도35호선과 연결되는 주진출입로 개설이 마무리되지 않아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게 된 것. 대석 주공은 지난 2007년 2월 착공해 최근 아파트 단지 내 준공을 마치고 입주가 시작됐다. 현재 입주한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에서 양산 방면으로 국도35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부출입로로 연결된 좁은 우회도로를 통해 산바다식당 앞 공암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거나 옛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대석 주공에서 공암삼거리로 이어지는 좁은 도로는 차량의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협소한데다 구간 역시 50여m로 짧아 통행량이 많은 출근시간에는 교통체증과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주공측은 출입로 개설이 지연된 것에 대해 국도35호 관할 기관인 국토관리청과 협의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국토관리청은 주공 담당자의 잦은 변경으로 이미 협의된 사항의 후속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민간아파트사업자의 경우 아파트 건설 사업에서 출입로 개설이 가장 우선 조건으로 입주승인이 이루어지는 것을 비춰볼 때 입주민들은 2년 가까운 사업기간 동안 주공이 충분한 주거 조건을 갖추지 않은 채 입주를 강행한 것을 두고 ‘주먹구구식’ 업무처리라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자 주공측은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우회도로 안내를 실시하고, 진입도로 개설 기한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공과 시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아파트 단지에서 국도35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임시신호등 설치와 부분 도로 개설을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대석 주공아파트는 지난해 5월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961세대에 대한 입주자 모집을 완료하고, 내달 10일까지 1차 입주기간을 시작으로 7월 말까지 전 세대에 대한 입주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빼앗긴 공연장

부산교통공사 양산역 야외공연장, 상업시설로 변경

 
↑↑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사용되던 양산역 남측 야외공연장 시설을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면서 이곳에 보관되어 있던 자전거를 철수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이곳을 수익사업을 위한 상업시설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시민을 위한 문화휴식공간으로 계획되어 있던 양산역 야외공연장이 상업시설로 변경돼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부산교통공사는 양산역 남측에 위치한 야외공연장 758㎡를 공연을 관람하며 간단한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상업시설로 변경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1월 부산지하철 2호선 양산선 구간을 개통하면서 양산역 지상 1층에 공연장과 전시장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겠다며 홍보해왔다. 하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이미 지난해 2월 양산역·남양산역 역구내 임대장소 입찰을 진행하면서 공연장을 유휴개발공간으로 분류해 임대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었다. 시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겠다는 홍보 내용과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러한 부산교통공사의 방침에 대해 시의회가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건의안을 채택, 부산교통공사에 전달했지만 결국 공사가 강행되면서 시의회의 공공시설 임대 철회 요구도 묵살된 상황이다. 부산교통공사는 당초 임대시설로 활용키로 했던 남양산역 주차장과 양산역 공연장, 전시장 가운데 시의회 건의문 채택 이후 남양산역 주차장은 원상복구키로 하고, 양산역 공연장은 상업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난해 양산역 공연장에서 시민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실시했던 한 문화단체 관계자는 “양산의 경우 공연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양산역 공연장은 ‘단비’와 같은 공간”이었다며 “양산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민문화가 꽃피우길 기대했었는데 상업시설로 전환된다니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시의회는 15일부터 시작된 정례회 기간 동안 양산역 공연장 상업시설 전환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부산교통공사와 시 관계자들을 불러 공연장의 정확한 운영 계획을 들은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허강희 의원(한나라, 상·하북·동면)은 “시민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교통공사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눈 앞의 수익을 위해 공기업이 가져야할 최소한의 윤리마저 저버리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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