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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오는 10월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한 지역정가 인사는 슬며시 고개를 드는 특정 인사들을 보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비단 이런 말을 하지 않아도 선거철만 되면 활개를 치는 일부 지역인사들의 모습은 익숙한 선거의 추억이다.
양산에 다시 선거의 계절이 시작됐다. 오는 10월 재선거와 내년 지방선거까지 1년 사이 시민들은 2번의 선거를 치러야 한다. 특히 이번 재선거는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야권은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 형태로 재선거를 규정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래서일까. 10월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자천타천으로 후보에 거론되는 인사만해도 10여명을 훌쩍 넘기고 있다.
양산은 선거 때마다 '넘쳐나는 후보'로 몸살을 앓아온 지역이다. '풍요 속 빈곤'이라는 말이 단골로 등장하면서도 정작 쓸 만한 후보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유권자들의 반응이다.
근대 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로 인식과 이성의 중요성을 요약했다. 하지만 최근 몇 차례의 선거에서 '인식'과 '이성'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근거 없는 '음모'와 이성을 잃은 '편가르기'가 선거 분위기를 결정짓는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양산의 비전보다는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선거 분위기를 흐리는 인사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약방의 감초'처럼 다시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주의제도에서 '선거'란 시민들의 합리적 결정을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과정보다 결론에 집착하는 선거 문화는 과정의 합리성을 크게 여기지 않는다. 따라서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 선거를 좌지우지하게 되는 것이다.
선거 때면 등장하는 많은 후보자들은 저마다 '발전'과 '봉사'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이들이 외치는 '발전'과 '봉사'를 선거가 아닌 시기에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정치적 냉소는 커져왔다.
이른 바 '선거꾼'이라 불리는 인사들은 아예 시민들에게 '나는 선거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를 실천하듯이 선거 때면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알리기에 급급하다.
선거가 올바른 사회를 구성해가는 과정으로 변해가기 위해 이들의 존재가 비단 '선거'를 통해서만 확인되는 우울한 시절을 몇 차례나 더 보내야 할까. 잠시 암담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