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과 김해가 오는 2011년 광역 대중교통 환승할인제를 도입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산과 생활권을 가진 양산지역에서도 환승제 도입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환승제 도입에 따른 광역단체, 기초단체 간의 입장이 달라 도입 시기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오는 2011년 광역 무료환승제를 도입키로 한 김해시의 경우 부산 사상에서 연결되는 경전철이 본격 운행되는 오는 2011년 4월에 맞춰 시행키로 했다는 것이다. 김해와 부산이 환승제를 도입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김해와 마찬가지로 부산과 밀접한 양산지역 역시 환승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으로 발전해가는 양산과 부산의 관계를 고려할 때 시민들에게 편의를 줄 수 있는 광역 환승제가 조속히 도입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양산시는 수긍은 하면서도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현재 김해와 부산이 진행 중인 환승제 도입은 경전철 개통을 전제로 원론적인 수준에서 합의한 사항일 뿐 결국 부산과 경남 2개 광역단체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양산시는 광역 환승제는 말 그대로 광역단위의 대중교통 체계를 손 봐야 하는 사업으로 보다 정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양산시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이미 준공영제를 실시하면서 양산을 비롯한 김해, 울산 등과의 광역 대중교통 환승제를 연구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경남은 아직 환승제 유불리에 대한 검토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광역 대중교통 환승제 도입이 요구되고 있는 부ㆍ울ㆍ경 3개 광역단체는 저마다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적극적인 부산은 이미 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통해 오랜 기간 환승제 도입을 주장해왔다. 무엇보다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인 양산과 김해를 편입하려는 의도를 애써 감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부산의 입장에 대해 경남은 다소 불쾌하다는 입장이어서 광역 환승제 도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 않다. 부산의 주장이 양산, 김해를 편입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다. 부산이 양산, 김해를 포함해 진해, 창원까지도 모두 광역 환승제 대상지로 포함시킨 것에 대한 우려이기도 하다.
이러한 입장은 울산도 비슷한 상황이다. 울산의 경우 울산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의 수가 많지 않아 환승제 도입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오히려 울산~부산간 민자고속도로 개통 이후 부산으로 인구 역유출 현상에 대해 경계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광역단체간의 엇갈린 입장으로 정작 생활하는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지만 문제가 해결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양산에서 부산으로 운행하는 버스 노선은 양산지역 버스 14개 노선 하루 405회 운행, 부산지역 버스 3개 노선 하루 268회 운행하고 있으며, 울산을 운행하는 노선은 4개 노선 하루 182회 운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