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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일부 의원 ‘상중<喪中>나들이’ 구설수..
사회

일부 의원 ‘상중<喪中>나들이’ 구설수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94호 입력 2009/08/25 09:51 수정 2009.08.25 10:00
김 전 대통령 국장 기간 중 부부동반 휴양지로 떠나

“시민대표기관으로 부적절한 처신”…“일부 잘못 인정”



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國葬) 기간 중 휴양지에서 일정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휘말렸다.

시의회 정재환 의장과 나동연 부의장, 김지석, 박인, 박정문 의원 등 5명은 김 전 대통령의 국장이 결정된 다음 날인 20일부터 1박2일의 일정으로 거제시에 위치한 저도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저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청해대 본관이 있는 곳으로 현재 국방부 해군통제부가 관리하고 있는 군 휴양지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섬 해안선을 따라 산책로와 등산로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소규모 골프장도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이곳은 일반인들의 이용이 통제되고 있다.

국상 기간 중 저도 방문이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여론이 일자 시의회 정재환 의장은 “이곳에 설치된 산책로와 등산로 등이 모범적이라는 말을 듣고  이미 한 달 전부터 준비해온 일”이라며 국장 기간 중 저도 방문 목적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정 의장은 “일반인의 방문이 제한된 저도에 특별한 기회를 얻어 방문 일정을 국상 전에 예약한 상태여서 부득이하게 그대로 추진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의정활동의 일환인 벤치마킹에 부인까지 동행한 것에 대해서는 “바쁜 의정활동으로 미처 가족을 챙기지 못한 의원들을 위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마련한 일로 주점이나 유흥가가 있는 곳이 아니어서 관광이나 유흥을 즐기기 위한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 의장에도 해명에도 불구하고 휴양 성격이 포함된 벤치마킹을 의회 차원에서 추진하면서 부인과 의회 직원을  동반한 것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전 국민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에서 시민의 대표기관으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강아무개(32, 중부동) 씨는 “3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전직 대통령 두 분을 떠난 보낸 슬픔에 잠겨 있는 시민들을 뒤로 하고 휴양지로 떠났다는 것은 시민의 대표기관으로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공인으로서 사리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무원 노조 역시 “의원들의 개인적인 일정으로 보이는 일에 공무원을 수행하게 한 것은 공사를 구분하지 못한 일”이라며 “공무원 수행 목적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릴 문제”라고 밝혀 또 다른 논란도 예상된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정 의장은 “일정에 필요한 경비는 전액 사비로 충당했으며, 직원들을 함께 데리고 간 것은 의회 직원에 대한 배려 차원이었는데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한 국상 기간 중 일정을 추진한 것과 공사를 구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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