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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나섰다.
지난 10일 종합운동장에는 '쌀값 대란 해결ㆍ농업선진화 분쇄ㆍ4대강 정비사업 저지ㆍ농협 개혁' 등을 요구하는 부산, 경남, 경북지역 농민 1천여명이 모였다. 이번 경상도농민대회는 오는 10월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있는 양산에서 개최됨으로서 본격적인 쌀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이 농업문제를 선거 쟁점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듯 농민대회 참가자들은 재선거와 관련된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국회의원이 돼 정치를 해 보니 농민 근심의 원인이 정치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10월 재선거를 의식한 듯 "쌀농사뿐만 아니라 정치 농사 또한 잘 해야 한다. 농사에 종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듯 정치에서도 종자를 잘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대회에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해 박민웅 전농회 부의장, 이경애 경남진보연대 대표,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대표 등이 참석해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사업 시행을 앞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서도 참석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박민웅 전농회 부의장과 이경애 경남진보연대 대표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농민 죽이기 사업"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농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실현하기 보다 자신의 업적만을 이루기 위해 수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농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4대강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농민들이 평생 농사짓고 살아온 터전을 빼앗고 있다"며 "국민의 80% 이상이 반대하고 있는 대운하 사업을 4대강 정비 사업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의 혈세 22조원이라는 돈을 들여 환경을 파괴하는 4대강 정비 사업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한 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대북쌀지원 법제화 ▶이명박식 농업선진화 폐기 ▶4대강 살리기 사업 중단 등을 요구했다.
종합운동장에서 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운동장에서 지하철 양산역까지 가두시위를 펼치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농민들의 주장을 홍보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대회는 농산물 수입 개방을 반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경해 씨를 기념해 이날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