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부산은 문화지하철!
양산은 상업지하철?..
사회

부산은 문화지하철!
양산은 상업지하철?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99호 입력 2009/09/29 09:47 수정 2009.09.29 09:47




부산교통공사가 지하철2호선 양산선 양산역 야외공연장에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상업시설을 추진하다 국토해양부의 유권해석으로 제동이 걸렸지만 여전히 수익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본지 291호, 2009년 7월 28일>


양산역 야외공연장
상업시설 전환 제동


지난 6월 부산교통공사는 양산역 남측에 위치한 야외공연장에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상업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증축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당초 교통공사가 야외공연장으로 계획한 공간에 상업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공기업으로 지나친 수익추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시민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또한 양산시는 국토해양부에 교통공사가 추진 중인 상업시설 설치 적법 여부를 질의해 최근 무허가 건축물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아 사업이 중단됐다.

양산시는 국토해양부의 해석에 따라 교통공사와 관련 업체에 철거 계고장을 발송했지만 사업이 중단되었을 뿐 짓다만 건축물은 방치 상태로 남아 있다.


국토부 불법건축물 해석
양산시 철거계고장 발송


교통공사측은 국토해양부의 해석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상업시설을 철거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역사 내 편의시설을 임대한 업체와 철거를 위한 협의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할 뿐 관리감독 책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토해양부의 해석에 대해서도 국토해양부 내 건축부서와 도시철도부서 간에 이견이 있어 재질의할 예정이라고 밝혀 야외공연장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교통공사의 입장에 대해 시민들은 공기업의 의무를 외면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다른 지역 지하철공사에서 지하철 역사에 편의시설을 설치하면서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상업시설을 설치할 전례가 없는데다 최근 부산지하철 역사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교통공사의 사업 추진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부산은 문화공간으로 변모
양산은 있던 공연장도 폐쇄


교통공사는 지난 2001년부터 서면역 내 상설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레일아트와 협약을 체결한 상설공연장은 2007년 상설공연장 규모를 100㎡로 재개장하기도 했다. 또한 연산동역에도 공연무대를 설치해 문화공연뿐 아니라 미술전시회, 시 낭송회 등이 열리고 있다. 이밖에도 수영역에는 역사 상가 내에서 80㎡ 크기의 도시철도문화공간을 조성 중이다.

그리고 양정역 열린도서관, 전포역 북카페, 시청역 북카페 등 독서를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들 대부분이 지하철을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문화복합공간으로 만들어가려는 노력이다.

이러한 성과로 교통공사 안준태 사장은 부산의 향토 예술인들 모임인 우리문화회가 올해 처음 선정한 제1회 우리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교통공사의 방침에서 양산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 관계자는 “양산의 경우 운영적자 보전을 위한 분담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말로 수익사업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양산시가 운영비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역사 내 수익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셈이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