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악취 발생 주범은 ‘무책임’..
사회

악취 발생 주범은 ‘무책임’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03호 입력 2009/10/26 09:59 수정 2009.10.26 09:59
개방형 사업장ㆍ방지시설 전무…악취문제 ‘모르쇠’

사업주 인식 전환ㆍ체계적 관리 통한 민관협력 필요



주거지역과 맞닿은 공단지역에서 악취유발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용역 결과 객관적 사실로 밝혀졌다. 공단을 이전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여건에 따라 악취민원 해소를 위해 공단지역 악취배출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ㆍ감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 양산시민신문
아침, 저녁으로 도심을 감싸던 악취의 근본 원인이 주거지역과 공단 등이 혼합된 난개발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시는 지난 2005년 7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사업비 3억원을 투입해 양산시 대기환경 개선과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해 왔다.

최근 최종보고서를 펴낸 ‘양산시 악취 현황 조사ㆍ분석 모델링, 관리 및 대책’ 용역 결과에 따르면 악취 발생이 예상되는 공단지역 대부분에서 악취유발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양산지역 도심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주로 봄, 가을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요 발생 시간대는 새벽과 저녁 시간대였다.

주거지역별로 악취농도 관측 최고치를 비교한 결과 악취를 유발하는 주요물질 가운데 도시가스 냄새가 나는 스티렌의 경우 북정동 2.93ppb, 웅상지역 16.22ppb, 웅비공단지역 2.16ppb으로 기준치인 0.4ppb를 웅상지역은 40배 이상 초과하고 있었다.

또한 썩은 계란 냄새를 유발하는 황화수소의 경우 북정동 0.0281ppb, 어곡지역0.0272ppb로 기준치 0.02를 초과했다.  썩은 양파 냄새가 나는 메틸메르캅탄의 경우 남부동ㆍ북정동ㆍ어곡ㆍ웅상ㆍ웅비공단지역 모두 기준치인 0.002ppb를 초과했으며 남부동(0.1569ppb)과 어곡지역(0.1426ppb)은 70배 이상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지역별 주요 악취물질과 관련한 배출원에 대해 철저한 감시ㆍ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으며, 특히 어곡지역의 메틸메르캅탄, 웅상지역의 스티렌 배출 관리가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메틸메르캅탄은 쓰레기처리장, 분뇨처리장, 하수처리장 등에서 주로 발생하며, 스티렌은 염색공장, 축산사업장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악취유발물질이다.

이번 용역은 지역별뿐만 아니라 악취발생이 우려되는 주요 사업장에 대해서도 악취물질배출량을 관측했다. 지역 내 32개 주요 악취발생 우려 사업장을 측정지점으로 악취유발물질 배출 정도를 관측한 결과 모든 사업장이 기준치 이상의 악취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이들 사업장 대부분이 악취발생물질 배출 방지 시설이 전무하거나 시설이 노화돼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악취가 인근 주거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현 상황에서 공단지역 악취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보고서는 이러한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협력을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손꼽고 있다. 사업주 스스로 악취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사업장을 관리하는 것과 동시에 시의 적절한 단속과 규제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단속공무원 확충, 악취제거 기술 지원, 악취배출업소 관리 대책, 악취측정시스템 구축, 민관 자율환경협약 체결 등을 대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악취문제 심각성에 따라 양산지역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관리는 용이한 반면 장기적으로 도시이미지 훼손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히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고질적인 악취 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한 상태”라며 “명품도시 양산을 만들고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당 사업장에 대한 교육과 지원ㆍ규제 방안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