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도서관 운영 방안을 둘러싼 시의회와 집행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본지 305호, 2009년 11월 10일자>
지난 4일 시의회는 정례회 기간 조례 심의를 앞두고 시의회가 직영 방식으로 결정한 시립도서관 운영에 대해 시가 시설관리공단 위탁 사업으로 규정한 조례안을 상정한 것을 두고 불쾌감을 나타낸 것.
이날 심의 전에 안기섭 시장 권한대행이 직접 시의회를 찾아 시립도서관 운영 방안에 대해 재설명했지만 시의회는 의회 기능을 무시한 처사라며 심의를 보류했다. 지난달 시의회는 107회 임시회 기간 동안 의원협의회를 통해 그 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시립도서관 운영 방안에 대해 ‘직영’ 운영을 결정했다.
하지만 총액인건비제로 인해 공무원 증원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난색을 표해온 집행부는 이번 정례회에 시립도서관 위탁 운영을 전제로 한 시설관리공단 운영 조례와 시립도서관 운영 조례, 2010년 당초예산안을 편성해 심의를 요청했다. 이 같은 집행부의 태도에 시의회는 의회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 충분한 대안 제시도 없이 집행부의 입장만을 의회에 강요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는 집행부가 총액인건비제로 공무원 증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 이미 공단에 위탁된 웅상도서관과의 형평성 문제, 시립도서관 인근에 위치한 국민체육센터와 공동관리가 효율적이라는 점을 들며 위탁 운영을 고집하자 직영과 위탁 운영방식의 장단점을 수개월째 고민하며 시의회가 내린 결론을 집행부가 무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시립도서관 운영과 관련한 시설공단 운영조례를 상정하면서 정작 시립도서관 운영 조례는 뒤늦게 상정하는 등 부서간의 업무 처리도 미숙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시의회는 공무원 부족을 호소하는 집행부에 대해 폐쇄적인 인력 운영을 한 번 고민하지 않고 부족한 인원 탓만 하는 집행부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태도마저 보이고 있다.
한 시의원은 “인원이 부족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시립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집행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시의회의 불만에 집행부의 현실적인 고충이 겹쳐져 시립도서관 운영 방안은 시의회와 집행부가 ‘뜨거운 감자’로 내년 5월 개관 전까지 논란을 거듭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