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재오, 이하 권익위)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올해에도 양산시는 하위권을 기록해 청렴도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더욱이 이번 발표는 故 오근섭 시장의 영결식 직후 나온 것이어서 공무원들의 사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익위는 올해 중앙행정기관과 광역ㆍ기초단체, 공직유관단체 등 모두 47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도를 측정했다. 이 결과 양산시는 외부청렴도 10점 만점 가운데 7.30점을 기록해 시 단위 기초단체 가운데 경기 수원시(6.70점)를 제외한 최하위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양산시의 청렴도를 ‘매우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시 단위에서 ‘매우 미흡’ 판정을 받은 지자체는 충북 충주(7.70점), 경북 포항(7.69점), 전북 김제(7.67점), 강원 동해(7.61점), 경기 부천(7.52점), 전북 남원(7.50점), 경남 양산(7.30점), 경기 수원(6.70점) 등 모두 8곳이다.
경남지역을 살펴보면 경상남도 역시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낮은 8.34점을 기록한 가운데 창원(9.01점), 하동(8.98점), 산청(8.97점), 함양(8.92점), 통영(8.87점), 사천(8.86점), 밀양(8.83점), 마산(8.78점)이 우수기관으로 분류되었으며, 거창(8.69점), 고성(8.66점), 합천(8.65점), 거제(8.30점)는 ‘보통’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주(8.05점), 진해(7.75점)는 청렴도가 미흡한 지자체로 분류됐다.
양산은 경남지역 시ㆍ군 가운데 유일하게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데다 전국 평균인 8.61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수년째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양산시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결과가 좋지 못했던 계약분야에서는 점수가 향상되었지만 각종 인ㆍ허가와 관련된 도시개발 분야에서 점수가 떨어지면서 전체 청렴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청렴도 결과에 대해 반발하며 올해 자체청렴도 조사를 실시하는 등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양산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된 양산교육청은 8.84점을 기록해 지역교육청 가운데 우수기관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