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나무로 넘쳐나는 중앙분리대..
정치

나무로 넘쳐나는 중앙분리대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12호 입력 2009/12/29 09:43 수정 2009.12.29 09:43
물금~호포 신설도로 조경 과다 지적

40억 공사비 중 4억이 분리대 비용



 
↑↑ 최근 중앙분리대가 설치되고 있는 물금~호포 도시계획도로 개설 사업 구간을 허강희 의원이 현장 활동을 통해 시가 각종 도로 개설 시 투입하는 조경비용이 과다해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시가 각종 도로를 개설하면서 함께 투입되는 조경사업비가 과다한 것이 아니냐는 시의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사업 행태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시는 물금~호포 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사를 진행하면서 물금읍 증산리 일대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있다. 물금~호포 도시계획도로는 지방도1022호에서 국도35호선 동면 금산리를 연결하는 신도시지역 배후도로로 토지공사와 국토해양부, 양산시가 함께 개설과 확ㆍ포장을 추진하고 있는 도로다. 이 가운데 시가 담당하고 있는 증산리 일대 대로 3-5호선은 길이 744m, 폭 25m 4차선 도로로 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개설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구간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면서 토목공사비와 함께 소나무, 먼나무, 홍가시나무 등 조경관련 사업에 모두 3억9천9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전체 사업비의 1/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밖에 인도 조경을 위해 심은 메타세콰이어와 먼나무 등 가로수 예산을 포함하면 조경관련 사업비는 더 늘어난다. 

이 도로는 신도시 배후도로로 기능할 예정이지만 신도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곳이다. 더구나 전체 물금~호포 도시계획도로 가운데 시가 담당한 구간만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었을 뿐 토지주택공사와 국토해양부가 개설 중인 구간에는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또한 가로수로 선택한 메타세콰이어 역시 기존 개설 구간에 심은 벚나무와 연결성을 가지지 못하고 동떨어진 모양이다.

시는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회가 과다한 조경비용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면서 중앙분리대에 심을 예정이었던 연산홍 대신 잔디를 심기로 했지만 중앙분리대에 빼곡히 소나무, 먼나무, 홍가시나무 등을 심어 ‘미관 개선’이라는 목표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시의회 허강희 의원(무소속, 상ㆍ하북ㆍ동면)은 “시가 도로 개설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조경사업이 예산을 사용하기 위한 억지 사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숲을 가꾼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적절한 사업 규모와 방식을 여론 수렴을 거쳐 시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중앙분리대 설치와 관련한 논란은 국도35호선ㆍ국도7호선에서 이미 지적된 바 있다. 국도35호선의 경우 신기교~북정교 2.63㎞ 구간에 중앙분리대 설치, 가로등 LED 조명 설치 등에 사용된 사업비가 모두 15억7천460만원으로 전체 사업비 287억원의 5.4%에 달해 ‘사치도로’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한 최근 확ㆍ포장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국도7호선은 과도한 조경관련예산 편성을 지적받으며 내년 사업비 가운데 10억원이 삭감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