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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신도시 내 교량 공사 현장에서 수천톤의 교량이 주택가를 덮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동면 금산리 국도35호선 확장구간에 위치한 금산2교 재가설 공사 현장에서 재가설을 위해 교량을 들어올리던 유압기 한 대가 파손되면서 길이 60m 폭 18m의 교량이 인근 주택가로 밀려났다. 교량은 30cm 가량 밀려나다 도로변 옹벽에 걸쳐 간신히 멈춰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전대책 없이 공사를 강행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시공사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신도시 조성 사업 가운데 국도35호선 석산리 해강아파트 앞에서 금산리 금산훼밀리아파트 앞 2.5㎞ 구간을 확장하고 있는 곳이다. 토지주택공사는 기존 4차량 교량을 8차로로 확장하기 위해 기존 교량을 들어올려 새 교량과 높이를 맞추는 공법을 사용키로 결정했다. 전체 재가설에 비해 예산과 시간이 절약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공사는 지난달 20일부터 교량을 들어올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면서 주변에 안전시설물조차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왔다. 이곳은 금산마을 주민들이 양산천 산책로를 이용하기 위해 수시로 출입을 하고 있지만 공사 현장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시설은 물론 공사 안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사고 이후에도 공사 현장을 가리기 위한 가림막이 일부 설치되었을 뿐 여전히 안전을 위한 추가 시설을 마련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허강희 의원(무소속, 상ㆍ하북ㆍ동면)은 “사람이 우선이 아닌 사업이 우선인 공사 방식으로 주민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며 “공사를 재개하기 이전에 교량의 안전도 검사와 공사 방식에 대한 안정성 검사가 우선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관계공무원에게 시공법 변경과 관련한 안전진단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주민들은 안전대책 외에도 공사로 인한 분진과 소음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토지주택공사와 시공사에게 불만을 털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할 수 있는 사업 안전성 검사와 안전시설 설치 등을 토지주택공사와 협의한 후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