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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동네 청소는 기본, 수익ㆍ건강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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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청소는 기본, 수익ㆍ건강은 덤”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19호 입력 2010/02/23 11:30 수정 2010.02.23 11:30
상북 신전마을 경로당, 마을 분리수거 10년째 도맡아

재활용쓰레기 판매비용 모아 경로당 운영경비로 활용



ⓒ 양산시민신문
“어르신들이 마을 청소를 도맡아 하시는 바람에 마을이 항상 깨끗합니다”

상북면 신전마을 경로당 어르신들은 10년째 마을 주변을 청소하며 모은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쓰레기 분리수거가 정착된 뒤 어르신들이 직접 마을 곳곳을 다니며 쓰레기를 주워 경로당 뒤편 공터에 모아온 것. 마을 주민들이 이곳에 가져다 놓은 쓰레기도 어르신들이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마을 환경정화는 물론 부족한 경로당 운영비를 충당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낳고 있다. 현재 모두 39명의 어르신들이 있는 신전마을 경로당은 농촌마을에 위치해 넉넉한 마을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매달 조금씩 재활용품을 팔아 모은 돈이 연간 200~300만원 정도로 운영비로 사용하고 적립한 금액이 800여만원이다.

대부분 경로당이 시의 지원이나 마을에서 나오는 지원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과 달리 신전마을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직접 의미 있는 사업을 찾아 자체 경비를 마련하는 등 여느 경로당과 다른 운영 방식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양병무 회장(75)은 “가만히 경로당에 앉아 시간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어른으로 솔선수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경로당 회원 모두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2005년부터는 수익금 관리를 위해 수입과 지출과 관련한 영수증을 챙겨 투명성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의 말처럼 경로당에는 누구나 볼 수 있는 회계장부가 어르신들의 꼼꼼한 글자가 새겨진 채 놓여 있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신전마을 경로당은 양산시와 시의회, 노인회 경남연합회 등에서 분리수거 실천에 대한 상장을 여러 차례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영호 시의원(무소속, 상ㆍ하북ㆍ동면)은 “어르신들이 직접 분리수거를 통해 마을을 깨끗하게 하는 일에 앞장서고 계신 것도 본받을 일인데 투명한 회계로 서로 신뢰를 높여가는 일에 더 큰 감동을 받고 있다”며 “농촌지역 경로당은 운영비가 넉넉지 못해 마을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보완할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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