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 출마한 시장 예비후보들이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공약을 발표하면서 출마선언, 출판기념회, 사무실 개소 등 세 확산에 이은 정책 대결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예비후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번 선거가 잇따른 양산시장의 낙마로 인해 ‘도덕성’과 ‘깨끗한 선거’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정책 경쟁을 통해 ‘참신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철주, 인재유출 대안 제시
우선 한나라당 주철주 예비후보는 22일 민관합동 ‘안전도시위원회’ 설립을 주장한데 이어 29일 교육관련 정책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주 예비후보는 인재역외유출 현상과 지자체 교육지원 예산 등에 대한 관련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양산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교육 관련, 교원수 확충ㆍ인터넷 무료 강의 확대ㆍ자율형고교 및 기숙형고교 지원 방안 모색, 원어민교사 전 학교 배치, 학습멘토링 선생님 제도 도입 등을 약속했다.
주 후보는 “중학교 졸업 후 양산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이 77.5%로 전국 평균인 78%보다 낮은 데다 고등학교 재학 중 전출이 전국 1.5%, 경남 1.3%에 비해 높은 1.8%로 인재유출현상이 심각하다”며 “우수한 교사를 유치해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현재 18.4명에서 전국 평균인 17.4명으로 낮출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일권ㆍ장운영 ‘무상급식’ 이슈화
최근 지방선거에서 이슈로 떠오른 학교 무상급식과 관련한 시장 예비후보들의 반응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무소속 김일권 예비후보는 초ㆍ중ㆍ고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으며 양산시의회 의원으로 ‘양산시 학교급식에 관한 지원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재원 확보와 관련해 김 예비후보는 “현재 양산시에는 초등학교 33개교, 중학교 12개교, 고등학교 10개교 중 10개 고교에 8천600여명의 학생까지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실시할 경우 학생당 월 급식비 4만8천원, 연간 41억여 원이 소요되고 중석식까지 포함하면 학생당 월급식 9만5천원, 연간 81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양산시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지원 조례 개정을 통하여 교육 지원 예산을 250여억원(일반회계 5%)으로 상향조정하여 고교 전면 무상급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나라당 장운영 예비후보 역시 최근 자체적으로 무상급식과 관련한 시민의식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하며 무상급식에 대한 조건부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장 예비후보는 조사 결과 무상급식 찬성 비율이 응답자의 60.8%이고 무상급식이 고등학교까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응답이 45.4%로 가장 많았지만 학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차등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65%에 달해 한나라당의 당론인 차등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무상급식 비용과 관련, 응답한 시민들의 55.8%가 국가와 지자체가 공동부담을 해야 한다고 답해 필요한 재원을 정부 지원안과 자체 충당안으로 구분해 단계적인 확대를 위해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문관, 부산대 공대 이전 추진
한나라당 조문관 예비후보는 부산대학교 공대 2캠퍼스 이전 추진을 교육관련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조 후보는 당초 신도시지역으로 부산대가 이전 계획을 수립한 것이 공대 이전을 위한 것이었다며 현재 활용법을 찾지 못한 채 비어 있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양산과 부산대가 윈윈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부산대 공대 이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밖에 조 후보는 임기 중 자율형고등하교 3개 운영, 영어ㆍ수학 교과교실제 운영 지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조 후보는 “시민들은 양산 교육 문제에 대해 무엇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목표가 없어 하나의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며 “부산대 이전과 같은 사업 중심의 교육 문제 접근으로 시민들의 결집된 역량을 모으는 것이 교육 문제 해소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나동연, 5대 핵심공약 발표
이 밖에도 한나라당 나동연 예비후보는 행정ㆍ문화ㆍ복지ㆍ경제ㆍ교육 등 5개 분야에 대한 핵심공약을 발표하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나 예비후보는 시정자문기구 구성을 통한 부패방지대책 마련, 야외공연장 건립을 비롯한 문화공간 확충, 저소득층 65세 이상 건강보험료 전액 지원, 구도시ㆍ웅상지역 투자 확대, 공립보육시설 확충ㆍ사내 어린이집 운영 지원, 명문고 육성 집중 지원, 서울지역 양산인재회관 건립, 저소득층 자녀 무상급식 등을 세부실천과제로 내세웠다.
나 후보는 “앞으로 양산의 100년을 준비하는 기초를 다지는 사업인만큼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사업 추진의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규식, 양산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
박규식 예비후보도 양산의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주거ㆍ문화ㆍ관광 산업 육성을 위해 수변공원 조성, 양산천ㆍ회야천ㆍ통도사ㆍ내원사ㆍ원동매화축제ㆍ서울암들꽃축제ㆍ천성산 철쭉제 등 관광자원 네트워크화, 세종시 수준의 원형지 공급 등을 주요 공약으로 손꼽았다. 박 예비후보는 이 밖에도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아웃렛특화거리 조성, 중앙동 일대 문화공간 확보 등을 공약했으며, 시립 야간거점보육센터 운영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시장은 또 다른 양산의 경쟁력”이라며 “양산시민과 함께 잠재력에서 경쟁력으로 성장하는 양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태현, 생활정책 실현 약속
또한 한나라당 강태현 예비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생활정책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 예비후보는 최근 이유리 학생 사망과 관련 ‘Safety 양산’을 도입,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아침에 집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때까지 어디를 가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부모들이 실시간으로 알 수 있도록 하는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양산신도시지역 내에서 무료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양산’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