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LH관련 주요현안사업 간담회에 참석한 안기섭 시장권한대행(왼쪽)이 LH 강성식 부사장(오른쪽)의 무책임한 답변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원(가운데) 역시 LH의 입장이 공기업의 경영실패를 시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책임있는 해법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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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관련 주요현안사업 간담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이번 간담회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통합 이후 양산지역 대형개발사업이 줄줄이 지연 또는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LH측은 원론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해 참석자들의 비난을 샀다.
이날 LH측에서 강성식 부사장과 정형균 경남지역본부장과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력 부산본부장과 실무자, 그리고 박희태 국회의원과 안기섭 시장권한대행 등이 참석해 LH 관련 주요현안사업에 대한 추진 상황과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결재권자인 LH 사장의 참석을 요구했지만 부사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정리된 간담회에서 양산시가 제기한 ▶가산첨단산업단지 조성 ▶신도시 조성 조기 마무리 ▶하수관거 신도시 내 연계관로 설치 ▶사송 택지개발사업 정상 추진 ▶신도시 공중철탑 지중화 사업 등 현안에 대해 LH측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간담회의 출발은 좋았다. 박희태 국회의원과 안기섭 권한대행 모두 LH측이 간담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통의 시간을 가지자고 말했고, 강 부사장 역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LH 차만근 양산사업단장이 주요현안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히자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LH측은 가산첨단산업단지 조성, 신도시 공중철탑 지중화 사업,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 부담금 등 예산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경영악화로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주공과 토공이 경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실패한 경영책임을 시민들에게 돌리고 있다”며 “죄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간담회에 나서야 하는데 자세부터 잘못됐다”고 질책했다. 안 권한대행 역시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비전도 제시하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강 부사장은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회사의 경영사정 상 현실적으로 사업 조정이 불가피한 점을 양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 의원측은 4월 중 다시 LH와의 간담회를 마련, 이날 논의된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일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혀 LH의 입장 변화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