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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주동, 대책 없는 무질서..
사회

양주동, 대책 없는 무질서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27호 입력 2010/04/20 09:53 수정 2010.04.20 09:53
아파트 진입구간, 불법주정차ㆍ인도 점거로 혼잡

관리ㆍ감시 인력 확충…시민의식 전환 병행 필요



 
↑↑ 출퇴근 시간, 극심한 혼잡양상을 보이고 있는 주공8단지 아파트 진출입구간. 이곳은 왕복2차선 도로에 불법주정차된 차량으로 사실상 1개 차선이 무용지물인 상황에다 인도 역시 상인들이 내어 놓은 판매대, 시가 설치한 자전거보관대 등으로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양주동이 무질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형적인 신도시인 양주동은 인구 5만명이 넘어서면서 지난 2월 중앙동으로 분리돼 독자적인 행정구역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1990년대 계획된 도시기반시설이 인구증가에 따라 포화상태를 맞으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이라는 신도시의 개념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나만 아니면 된다’는 주민들의 이기주의도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양주동에는 모두 11개 아파트 단지에 1만1천723세대가 입주해 있다. 지난 2008년 주공7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1999년 신도시1단계 준공 이후 10년만에 신도시1단계인 양주동이 완성된 신도시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전부터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불법주정차와 상인들의 무단 인도 점유 등은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반복되어 왔다. 특히 아파트 단지의 주출입로 인근지역과 상업지역 등은 사람과 차량으로 뒤섞여 몸살을 앓고 있다.

주공8단지 아파트 앞 도로는 왕복2차선 도로이지만 인근 상가를 이용하기 위해 불법주정차된 차량으로 1개 차선이 무용지물이 된지 오래다. 여기에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시가 설치한 택시정류소에 택시들이 정차를 하고 있어 출퇴근 시간에는 더욱 혼잡한 양상이다.

이곳 인도 역시 사람들과 각종 구조물로 붐비고 있다. 시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해 마련한 자전거보관대가 사람들의 통행을 가로막는가 하면 상가지역 상인들이 인도 밖에까지 판매대를 내어 놓는 바람에 사람들이 제대로 통행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곳은 삽량초ㆍ양주초ㆍ남부고 등 학교 3곳이 밀집해 있어 학생들의 안전사고 우려도 높다.

주공4단지 아파트와 현대아파트의 주출입로가 있는 도로 역시 출퇴근 시간에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물금으로 이어지는 대로에서 진출입하는 차량까지 더해져 이곳 사거리는 출퇴근 전쟁을 겪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상업지역은 매일 반복되는 주차난을 치루고 있다. 이면도로 곳곳에 불법주정차된 차량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인도보다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주민들이 차량과 함께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같은 무질서는 90년대 초 계획된 신도시 도시기반시설이 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 예측이 실패한 것에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교통체증구간의 경우 신호대기거리가 충분하지 않아 차량들이 길게 늘어설 수 밖에 없는데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진출입로가 같은 방향으로 설계돼 체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시가 충분한 관리ㆍ감시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시는 불법주정차 구간에 공공일자리를 통한 감시인력을 확보했지만 넓은 구역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여기에 공공근로의 특성상 오히려 사람과 차량이 붐비는 퇴근 시간에는 정작 감시인력이 없는 공백 상태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자신의 편의만을 생각하는 시민의식도 문제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버젓이 인도 밖으로 판매대를 내어 놓은 상인들과 자신의 볼 일을 위해 불법주정차 구역에 차량을 주차한 채 차선을 가로막는 운전자들이 양주동의 무질서를 만드는 주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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