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선거가 여야 간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지난 26일 야권 단일화를 추진해온 희망자치만들기 경남연대는 무소속 김두관 예비후보를 단일후보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희망자치 경남연대는 사전 합의한대로 지난 24, 25일 이틀에 걸쳐 일반시민 2천명과 시민배심원 1만1천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와 전화조사를 실시, 각각 60%와 40%의 비율로 반영한 결과 민주노동당 강병기 예비후보를 앞선 김 예비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야권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그리고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은 별도의 경남지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해 이미 공천을 확정한 한나라당 이달곤 예비후보와 김 예비후보 간의 양자 구도로 도지사 선거가 진행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와 시민배심원 전화조사를 통해 단일후보가 결정되기는 경남이 처음이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단일후보 발표에 대해 “불가능할 것 같았던 야권후보 단일화를 마침내 이루어 냈다”면서 “희망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자평하며 단일후보를 수락했다. 또한 이번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해 자신이 “경남도정을 맡을 자격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경남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권을 경남도민의 힘으로 6월 2일 심판하자”고 한나라당과 이달곤 예비후보에 대한 대립각을 세웠다. 김 예비후보는 2002년(민주당)과 2006년(열린우리당)에 이어 무소속으로 세 번째 도지사에 도전하게 된다.
한편 지난 19일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이달곤 예비후보는 ‘지역개발론’을 내세우며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어 두 사람의 대결이 지역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