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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수십년 된 소나무숲이 하루 아침에 주차장 될 판”..
사회

“수십년 된 소나무숲이 하루 아침에 주차장 될 판”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35호 입력 2010/06/15 09:52 수정 2010.06.15 09:52
신평유원지 조성 사업 부지 내 소나무 수백 그루 벌목 허가

하북 주민 민원 이어지자 뒤늦은 주민설명회 개최 ‘빈축’



ⓒ 양산시민신문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는 커녕 개발 사업으로 수십년 된 소나무 숲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11일 하북면사무소에서는 ‘신평유원지 조성 사업 주민설명회’가 열렸지만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도 없이 공사를 강행한 사업자측과 허가를 내준 양산시에 대한 주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최근 양산시와 통도환타지아는 신평 유원지 개발 계획에 따라 하북면 지산리 일대 임야를 주차장과 생태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공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부지 내 임야 3만8천여㎡에 있던 80~90년 수령의 소나무 3천800여 그루가 벌목됐다. 시는 개발 계획에 따라 벌목 허가를 내주면서 3천여 그루 가운데 700여 그루만 이식키로하고 나머지는 소나무재선충특별법에 따라 현장에서 파쇄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면서 뒤늦게 현장을 확인한 시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허가로 공사 자체에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생태계 보호에 대한 대안 없이 벌목 허가부터 내준 행정처리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도 허가를 내 준 시에 대해 ‘행정편의주적 발상’이라며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하북지역의 경우 문화재보호지역과 도립공원 지정 등으로 개인재산권 행사가 어려운 가운데 특정업체의 개발계획에는 쉽게 허가를 내준 시의 행정처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통도환타지아측과 시는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뒤늦게 주민설명회를 마련했지만 주민들은 구체적인 주민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특히 사업부지와 인접한 대원마을 주민들은 현재 통도환타지아가 추진하고 있는 유원지 시설 확충이 환경파괴를 일삼고 있는 데다 주민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통도환타지아측이 설명한 유원지 추가 조성 계획에 따르면 관람객 증가에 따른 주차장 설치와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대원마을 앞 임야를 추가 개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주민들이 환경파괴 외에 반발하고 있는 것은 마을과 인접해 대규모 주차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조성된 주차장을 연결하는 추가 주차장으로 소음ㆍ분진 등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더구나 마을과 주차장을 차단하는 완충녹지 역시 5~6m에 불과해 실질적인 대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설명회 이후 별도의 대책위를 구성,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시와 사업자측에  서면으로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벌목이 상당 부분 진척된 상황이어서 통도사 입구에서 하북지역을 찾는 관광객을 맞이하던 울창한 소나무숲은 앞으로 찾아볼 수 없게 돼 시의 안일한 행정처리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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