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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자수첩]감나무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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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감나무 아래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39호 입력 2010/07/13 09:20 수정 2010.07.13 09:19



최근 하북지역에 잇달아 낭보가 들렸다.

올해 11월 개통예정인 KTX 울산역에 ‘통도사’를 함께 표기하는 방안이 울산시에서 긍정적인 검토를 거쳐 국토해양부의 심의를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인해 울주군 일대에 들어서는 삼성 전지산업이 추가 투자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울산KTX역사 명칭과 삼성 전지산업 추가 투자는 울주군과 생활권이 맞닿아 있는 하북지역 주민들의 깊은 관심을 받아온 터라 이 두 가지 소식이 들리자 하북 주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에도 불구하고 감나무 아래에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바라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다른 지역인 울주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하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온 것을 감안하면 KTX 역명 변경과 세종시 수정안 부결이라는 사건은 지역 주민들을 기대감을 높일만한 사건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호재를 충분히 활용할만한 준비가 되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물론 양산시가 KTX역 개통을 맞아 대중교통편을 늘리기로 하고, 역세권 주변 개발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뚜렷한 연계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삼성 전지산업과 관련해서도 울산시가 적극적으로 유치 전략을 계획하고 있는 것에 비해 양산시는 삼성의 추가 투자 계획과 관련한 정보 파악에도 뒤처지고 있다. 주민들 역시 기대감은 높지만 과거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의 바가지 요금으로 대표되는 문제점에 대해 깊은 고민을 보이고 있지 않다.

결국 하북지역이 어려운 경제난을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여건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당연한 일이다.

감나무 아래에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태도는 굴러온 복을 차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있다는 점에서 양산시와 하북 주민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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