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김종대 신임의장은 달라진 정치환경에서 의회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하는 지혜를 요구받고 있다. 또한 집행부와의 관계에서도 의회 본연의 견제 기능이 부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 신임 의장에게 달라진 정치 환경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의회 운영의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 양산시민신문
▶의장은 지난 1, 2대 의정활동 이후 8년간의 정치적 공백기를 거친 뒤 5대 시의회에 들어와 3선의원으로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처음 의정활동을 할 때와 지금 의장으로 의정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사뭇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 생각되는데?
8년의 공백기가 그동안의 의정활동 경험들을 무디게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더 큰 뜻을 품고 있다. 8년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정활동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지만, 그동안의 불만과 아쉬웠던 문제점들을 잘 검토해서 이번 임기 동안에는 분명한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번 의회는 한나라당과 비한나랑이 각각 세력을 형성하면서 어느 때보다 의장의 역할이 중요하게 되었다. 원만한 의회 운영을 위해 어떻게 해 나갈 생각인가?
내부적으로는 의원과 사무국 직원, 그리고 의원 상호간 정당과 당리당략을 빼고 화합하고 소통하는 풍토를 조성해 일하고 싶은 의회 분위기를 만들겠다.
여ㆍ야가 따로 없다. 주류ㆍ비주류, 한나라당ㆍ비한나라당이란 대결적 구도를 지양하고 의원 한 명 한 명이 26만 시민의 대표라는 점을 인식하여 양산시민의 뜻이 담긴 섬김의 정치 실현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에 어긋나지 않도록 의회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는 정도의 길을 걷겠다.
▶의장이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이어서 앞으로 의회 본연의 견제 기능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 방향은 무엇인가?
의회는 시정을 잘 살피고 올바르게 집행되는지를 감시ㆍ통제하는 것이 의회의 고유 권한이자 근본적인 역할이라고 본다. 기본을 견지하되 시정에 대한 무리한 발목잡기나 집행부를 추궁하고 군림하려는 구태의연한 모습에서는 과감히 탈피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지적만 하는 것이 아닌 대안과 정책을 생산해 집행부와 보조를 맞춰나갈 것이다.
▶모든 의원들이 각종 회의의 공개를 찬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어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장도 의회에서 요청한다면 회의 공개와 관련된 예산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투명하고 열린의회를 추구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각종 회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자는 취지는 공감하는 바가 크다. 향후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찰하여 긍정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지방의회가 시민들에게 듣는 비판 가운데 하나가 의회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해소할 제도적 장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먼저 의회의 전문성 부족은 시민들에게도 작지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초자치단체의 중요한 정책결정과 제반 사업에 걸쳐있는 예산을 심의ㆍ의결하는 중요한 직위임에도 이러한 전문성과 책임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선거를 통해 특정 인물을 선출하기 때문이다. 비단, 우리 의회 자체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일단 시민의 대표로 선출된 만큼 향후 본인의 연구와 학습으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의정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이 필요하다. 학습하고 연구하는 의회 만들기 차원에서 의정연수나 선진지 비교 견학을 실시하고 전문가를 초빙하여 각종 의정활동 기법을 터득하도록 노력하겠다.
대담_박성진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