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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시대를 풍미했던 인터넷 시대의 소통 공간이다. 하지만 지금은 ‘트위터(twitter)’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2006년 미국에서 개발된 트위터는 ‘지저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140자내로 자신의 하고 싶은 말을 남길 수 있는 트위터는 미니홈페이지의 친구맺기 기능과 메신저의 신속성을 동시에 가진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로 최근 스마트폰의 활성화와 더불어 새로운 소통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에서도 많은 유명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트위터가 유명인들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소통을 나누며 ‘관계(network)’를 맺고 있다. 양산지역 역시 트위터를 통해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새로운 관계 맺기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일상이 주제가 되는 소통
지난 6월 문을 연 ‘양산트윗모임, 양트당(http://bit.ly/djfzET)’은 양산지역에 살며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는 트위터리안들이 ‘일상’을 주제로 다양한 소통을 나누고 있는 공간이다. 현재 59명의 회원들이 가입되어 있으며 벌써 2차례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고 서로의 친목을 다지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특별히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를 ‘지저귀듯’ 다른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견을 주고 받을 뿐이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강요하는 분위기로 그들의 지저귐을 방해할 수 없는 자유로운 소통 구조를 만들고 있다.
양트당 역시 회원들 각자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을 풀어내는가 하면 때로는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적 사건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하는 다양한 트윗(tweet, 트위터에 글 남기기)과 리트윗(retweet, 트위터에 남긴 다른 이의 글을 전달하는 일)이 이루어지고 있다.
양트당의 당주(양트당 운영자)인 정남준(@namjunjeong) 씨는 삼호동에서 케익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정 씨는 양트당을 개설하게 된 사연을 “지역에 함께 사는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라며 “2차례 오프모임에서 양트당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나눔의 문화를 나눠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정 씨의 말처럼 양트당에는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정 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민간의료보험의 위험성과 국민의료보험의 문제점을 늘 지적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 밤낮으로 사회적 약자의 손발을 자청하는 젊은 사회복지사, 진정한 참교육을 하고 싶어 하며 대안학교 건립이 목표인 교육학 박사학위 준비생, 대학을 중퇴하고 콘센트부품공장에 근무하는 회원, 휴대폰가게에서 사장 눈치밥과 고객들의 원성을 먹고 사는 아르바이트생, 직원 셋을 거느린 청춘남 헤어디자이너 등등 똑같은 직업을 볼 수 없는 만큼 이야기도 다양해지고 만남의 시간도 풍성해진다”는 것. 본기자 역시 양트당의 당원이다.
정보 공유의 새로운 광장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만큼 트위터를 활용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그들 모두의 공통적인 주제는 ‘소통’이다. 트위터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 도움을 얻고 있다.
아이디 @fightclub19는 “정보 공유가 주된 트윗의 이유”라며 “관심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팔로우해서 그들이 올린 타임라인을 보는 게 제가 트위터를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YOUNGJUN1222는 “소통의 장에서 나 자신을 투명하게 드러내어 보임으로써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된다”고 전했다. 트위터리안은 ‘소통’을 중요시 한다. 이러한 성향은 트위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통의 공간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의 관계 맺기에 적극적인 편이다.
아이디 @kiselamb는 “사람을 좋아해 어디든지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하는데 그 장소 가운데 하나가 트위터”라며 “참 피곤한 일라는 말을 듣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양산이라는 지역에 살면서 새로운 소통의 창구를 열어가고 있는 양트당.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더 많은 양산사람들이 함께 일상을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을 품고 새로운 관계 맺기에 열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