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위에서는 산단개발, 아래에는 하천정비
..
사회

위에서는 산단개발, 아래에는 하천정비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47호 입력 2010/09/14 09:32 수정 2010.09.14 09:32
유산천 자연형하천정비 사업 ‘엇박자’



수십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고 있는 하천정비사업 대상지 상류지역에 잇달아 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6년 시는 환경부 자연형하천정비사업 대상지로 유산천이 선정돼 사업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어곡산업단지 조성 이후 수질이 악화된 유산천을 말 그대로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시킨다는 목표로 1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은 유산천 전체 8.18㎞ 구간에 걸쳐 진행되고 하류지역에 해당하는 양산천 합류부에서 어곡교까지 4.3㎞ 구간은 산책로 조성, 생태학습장 설치 등 시민친화적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사업이 확정되자 주민들은 유산천이 ‘어곡(魚谷)’이라는 지명에 어울리는 옛 모습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아울러 공단지역에 둘러싸인 유산천이 자연형하천으로 거듭나 지역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 70% 가량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유산천정비사업은 상류지역에 잇달아 추진되고 있는 추가 산단 조성으로 자연형하천정비라는 목표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착수 이후 시는 지난 2007년 유산천 상류지역인 어곡동 산 200번지 일대 22만4천여㎡ 부지에 중소기업 맞춤형 산업단지인 어곡도시개발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현재 시행사의 부도로 인해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어 현장이 방치된 상태다. 따라서 비가 오면 공사 부지에서 다량의 흙탕물이 유산천으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시는 어곡2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투자방식으로 추진되는 어곡2일반산업단지는 공사가 중단된 어곡도시개발사업 부지와 접하고 있는 어곡동 산 201번지 일대 33만7천여㎡ 부지에 1차금속제조업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민간투자자가 승인절차를 이행하기 위한 사전환경성영향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승인절차를 마무리하고 부지 조성 공사에 들어갈 경우 유산천 상류지역인 이 일대는 산단개발을 위한 공사 부지가 기존 어곡도시개발사업 부지와 합쳐 50만㎡가 넘게 돼 사업 추진 내내 유산천에 일정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유산천정비사업은 2006년 착공 당시 2008년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국비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2011년으로 사업 목표연도가 연기됐다. 하지만 이후 국비 확보 여부에 따라 사업 기간은 이보다 연장될 수 있다.

하천정비와 산단개발이 동시에 일어나는 유산천 일대가 주민들이 기대하던 자연형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2006년 자연형하천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사업이 진행 중인 유산천 전경. 상류지역에 산단개발을 위한 토목공사가 진행돼 수질오염 문제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양산시민신문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