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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갈등 빚는 낙동강 준설토..
사회

갈등 빚는 낙동강 준설토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47호 입력 2010/09/14 10:04 수정 2010.09.14 10:04
국토관리청·LH, 준설토 25만㎥ 매립용으로 활용

남평마을 주민 “소음·분진 일으키는 화물차 반대”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낙동강정비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준설토를 신도시 조성에 필요한 매립토로 활용키로 협의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준설토가 운반되는 반출로에 위치한 마을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시와 국토관리청, LH에 따르면 낙동강정비사업 구간 가운데 5공구(부산 화명), 6공구(물금)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준설토 25만㎥를 처리하기 위해 현재 2·3단계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신도시조성지역에 매립토로 활용키로 협의했다는 것. 국토관리청과 LH는 준설토를 반출하기 위해 지난 1월 개통한 물금 증산마을~남평마을간 도시계획도로(대3-5호선)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하루 2만4천㎥ 규모로 대형화물차량 40대를 일일 20회 운행, 모두 800회 반출차량을 운영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반출차량이 지나는 도로변에 위치한 물금읍 남평마을 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초 준설토를 반출하기 위해 차량 운행이 시작됐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반출차량은 마을을 지나지 못했고, 이후로도 주민들은 반출차량 진입 반대를 알리는 현수막을 마을에 게시하고 감시반을 편성하는 등 차량 통행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대형화물차량이 마을과 맞붙은 도로를 지날 경우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낡은 주택이 차량 진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루 800회 차량운행으로 인한 소음과 분진 발생이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피해를 입힐 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차량 운행에 앞서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대책을 우선 수립해 계획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토관리청은 내년 1월 말까지 준설토 전부를 반출하겠다는 계획을 마련, 낙동강정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반출로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주민들의 반대가 있는 물금 증산마을~남평마을간 도시계획도로를 거치지 않고 증산마을에서 물금읍 방면으로 준설토를 반출하고 있지만 주민과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본격적인 준설이 시작될 경우 준설토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양측의 엇갈린 입장으로 갈등이 불거지자 양산시는 국토관리청과 LH, 주민들의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 현재 국토관리청과 LH는 차량 통행에 따른 보상과 주택 균열 등에 대한 사전조사 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주민들과 논의 중이다.

한편 주민들은 LH가 물금 증산마을~남평마을간 도시계획도로와 부산도시철도 2호선 남양산역을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하면서 증산역에서 남양산역 방면 300여m 구간을 개설하지 않고 준설토 반출을 위한 도로부터 우선 개설해 주민 편의는 아랑곳 하지 않는 ‘준설토 반출용 도로’가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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