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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하북, 버려진 야산이 옛 고려장 터?..
사회

하북, 버려진 야산이 옛 고려장 터?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51호 입력 2010/10/19 10:02 수정 2010.10.19 10:02
백록리 일대 대규모 석굴 ‘고려장 터’ 추정

주민들 “교육형 체험시설로 개발” 지원 요청




↑↑ 주민들이 옛 고려장 터라고 주장하는 마을 뒤 야산에서 잘 다듬어진 석재를 쌓아 만든 석굴 내부를 살펴보고 있는 정경효 시의원과 진목마을 이장.
ⓒ 양산시민신문
하북면 백록리 진목ㆍ중리마을 주민들이 인근 야산에 위치한 다량의 석굴을 ‘고려장 터’라고 주장하며 농촌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일대 야산에 수십 개에 달하는 석굴이 예전부터 고려장이 이루어지던 묘지터라고 전해지고 있다는 것. 이곳에서는 당시 함께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조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진목마을 주계승 이장은 “마을에 대대로 전해지는 이야기가 바로 이곳이 예전에 고려장이 이루어지던 터라는 것”이라며 “어릴 적 도굴꾼이 무시로 드나들던 곳이라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듣고 자랐다”고 말했다.

실제 이 지역 주민들은 석굴무덤에서 칼이나 형태가 온전한 토기를 주워 집으로 가져갔다는 이야기나 어린 아이 2~3명이 들어가 놀 정도로 큰 석굴이 존재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랜 시간 토사로 인해 형태가 훼손된 데다 주민들의 주장처럼 도굴꾼들의 침입으로 현재 가치 있는 증거물을 찾기는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석굴로 추정되는 묘지는 정교하게 가공된 석재로 지어져 있고, 유약을 바르지 않은 토기 조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조성 시기가 상당히 오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경효 시의원(한나라, 상ㆍ하북)은 “주민들이 예사로 여기던 전설을 새로운 발전의 계기로 생각한 만큼 시의 적절한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이 지역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를 우선 판단하기 위해 학술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민들 역시 낙후된 지역 발전을 위해 시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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