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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유물전시관 건립 시작했는데
걸음마 못 뗀 ..
사회

유물전시관 건립 시작했는데
걸음마 못 뗀 우리 유물 찾기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52호 입력 2010/10/26 09:45 수정 2010.10.26 09:44
한옥문 의원 시정질문 통해 시 차원 유물환수 노력 촉구

반출유물 현황 파악·발굴조사자료 확보도 제자리걸음



양산시가 유물전시관 건립 계획을 수립하면서 타 지역으로 반출된 양산지역 유물을 되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지만 정작 기본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양산시의회 제112회 1차정례회에서 한옥문(한나라, 중앙ㆍ삼성)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양산시 차원의 유물환수 노력에 대해 촉구하고, 유물전시관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양산시가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한 의원은 “양산시민의 자긍심을 세우고 후손들에게 우리의 뿌리와 문화를 알 수 있도록 타 지역으로 반출된 유물은 반드시 환수되어야 한다”며 “문화재는 제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는 말을 되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물환수와 관련, 양산시가 유물전시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자 지역사회와 문화계를 중심으로 일본과 김해, 진주, 동아대박물관 등에 흩어져 있는 지역 유물을 환수해 유물전시관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007년 일부 시민단체가 양산시의 지원을 받아 유물환수추진위를 결성했지만 서너 차례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했을 뿐 흐지부지 마무리되고 말았다. 이후에도 꾸준히 유물환수운동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정작 양산시는 1990년대 문화원이 조사한 반출유물현황만을 확보한 채 이후 각 지역으로 흩어진 발굴문화재에 대한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양산시의 유물환수 노력이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의원은 “양산시가 파악하고 있는 2천400여점의 반출문화재 현황이 자신이 조사한 것과 3배가량 차이가 난다”며 “김해박물관에 54점의 유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실제 김해박물관에 문의한 결과 4천여점의 양산지역 유물이 보관ㆍ전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양산시는 그동안 일본을 비롯한 국내 반출문화재가 모두 2천400여점에 이른다고 밝혔지만 한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모두 6천여점의 유물이 동아대ㆍ부산대박물관, 김해ㆍ경주ㆍ진주박물관 등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 의원은 “양산지역 문화재발굴과 관련한 발굴보고서 역시 체계적으로 수집ㆍ보관하지 못하고 있어 양산시가 유물전시관 건립에만 신경을 쓰고 정작 전시관을 채울 유물 확보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며 질책했다.

이에 대해 답변에 나선 김흥석 주민생활지원국장은 “유물환수 협의 이전에 국보ㆍ보물급 유물 환수가 가능하도록 최첨단 수장시설과 전시시설, 전문인력 등을 확보해 국립박물관 등과 유리한 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문화원을 중심으로 시민 차원의 유물환수운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ㆍ재정적 지원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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