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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양산 문화의 새로운 전기로 기대받고 있는 유물전시관ㆍ문화원 건립 사업이 첫 삽을 뜨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건물 준공까지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시는 북정동 683번지 일원에 위치한 유물전시관ㆍ문화원 건립 기공식을 가지고, 오는 2012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착수했다. 새롭게 건립되는 유물전시관은 사업비 187억원을 들여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된다. 전시관에는 양산역사실, 양산고분실, 기획전시실, 어린이문화체험관, 수장고 등이 마련되며 현재 확보된 1천여점의 유물 외에 외부로 반출된 유물을 추가 확보, 전시ㆍ보관할 예정이다.
또한 유물전시관과 연계해 건립되는 문화원은 현재 낡고 좁은 문화원을 대신해 새로운 문화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신축 문화원에는 각종 자료실과 공연장, 연구소, 강의실 등이 마련된다.
이날 기공식에는 나동연 시장 김종대 시의회의장, 시ㆍ도의원, 정연주 문화원장을 비롯해 문화예술단체, 일반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유물전시관ㆍ문화원 건립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나 시장은 “유물전시관과 문화원 신축은 양산 문화 발전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양산의 문화적 정체성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로 건물 공사는 물론 외부 유출문화재 반환 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물전시관ㆍ문화원 건립 사업은 지역 문화계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논의되어 오다 지난해 설계에 착수, 올해 문화재청의 설계 승인을 받아 구체화됐다.
하지만 유물전시관의 경우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가 더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확보된 유물 외에 타 지역으로 반출된 유물의 확보가 시급한 과제이다. 상대적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은 유물 상당수가 타 지역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전시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역사ㆍ문화적으로 가치가 높은 유물의 확보가 전제조건이라는 것이다.
시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우선 국내에 흩어져 있는 양산지역 유물에 대해 각 지자체, 기관과 협의를 거쳐 반환을 추진하고, 외교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일본 반출 유물 등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의 협조 요구와 민ㆍ관 합동 유물환수추진위 구성 등의 방법으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새롭게 마련되는 유물전시관이 ‘죽은 박물관’이 아닌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 특화된 운영방식도 고민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신라문화권의 중심 박물관으로 역할하고 있는 경주와 가야문화권을 대표하는 김해박물관, 지역민의 사랑을 받으며 지역문화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진주박물관 등 인근 박물관과 차별화되는 양산만의 특색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충실한 전시 내용과 특화된 운영으로 유물전시관의 성패를 가늠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