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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천 유지수 확보, 무리수?..
사회

양산천 유지수 확보, 무리수?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56호 입력 2010/11/23 09:53 수정 2010.11.23 09:53
대석저수지 확장, 주민 반발 속 진행 불투명

낙동강물 유지수 확보 계획도 신중론 대두



건천화되고 있는 양산천에 유지수를 공급한다는 시의 구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최근 시는 양산천에 낙동강과 저수지 등을 활용한 유지수 확보 계획을 마련하고 국토해양청,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치고 있다. 시의 구상은 우선 낙동강물을 양산천 중ㆍ상류지역에 공급할 수 있는 관로를 매설해 유지수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4대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될 예정인 이번 사업은 300억원을 투입해 우선 국가하천으로 지정된 북정보지역까지 관로를 매설한 뒤 지방하천으로 지정되어 있는 나머지 상류지역을 국가하천으로 재지정, 전체 양산천 구간의 유지수를 확보할 수 있는 관로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상북면에 위치한 대석저수지를 확장, 저수지를 활용한 유지수 확보 계획도 마련했다.

하지만 이런 구상이 알려지자 대석저수지 인근 대석마을 주민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시는 현재 유효저수량이 18만톤 규모인 대석저수지를 250만톤 가량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농어촌공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00억원가량의 사업비가 필요한 이번 사업에 대해 주민들은 그동안 각종 규제로 재산권 피해를 입어온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시의 계획에 따르면 현재 18m 높이의 제방을 20m 높여 필요한 수량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마을 바로 위에 대규모 저수지가 조성되면 주민들의 안전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또한 대석마을은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돼 저수지 인근에 산책로, 물놀이 체험시설 등 2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이미 투입한 상태. 주민들은 시가 무리한 계획을 세워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대석마을 차정철 이장은 “그동안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 농촌진흥ㆍ보호지역 등으로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 마을이 또 한 번 재앙을 맞게 됐다”며 “농업용수와도 무관한 저수지를 확장하겠다는 것은 그동안 주민들이 규제를 해제해달라는 요구조차 묵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반발에 시 역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시는 주민들의 반발 외에도 500억원으로 추정되는 사업비 확보를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주민들의 반발과 함께 낙동강물을 활용한다는 계획 역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양산천은 농업ㆍ공업용수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굳이 시급하게 국가예산을 들여 유지수 확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시는 현재 1천400억원을 들여 양산천 전 구간을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겠다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물 부족으로 인한 악취발생, 수질 오염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경관 개선 목적만으로 과도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또한 시설 설치 후 필요한 운영 문제에 대해서도 방침이 마련되어야 한다. 한강에서 물을 끌어오는 청계천의 경우 해마다 수십억원의 운영비가 소요되고 있어 시설 설치에 시 예산에 투입되지 않더라도 설치 후 필요한 운영비 조달 주체와 규모에 대해 좀 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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