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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파행으로 끝난 국외연수보고회..
정치

파행으로 끝난 국외연수보고회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56호 입력 2010/11/23 11:10 수정 2010.11.23 11:09
시의회, 의원간 갈등만 드러내며 보고회

구성원 다양해진 의회 운영개선 목소리 높아



↑↑ 지난 16일 실시예정이었던 시의회 국외연수보고회가 의회 내부의 갈등만 부각시킨 채 마무리됐다. 사진은 최영호 의원이 김종대 의장에게 보고회 개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모습.
ⓒ 양산시민신문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의회가 내부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16일 시의회는 2일부터 6일까지 일본 이바라키 소각장, 아카네 노인복지시설ㆍ보육시설 등을 방문한 국외연수에 대해 일반시민과 언론 등을 상대로 보고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보고회는  일부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보고회를 시작하면서 김종대 의장이 보고회 개최 취지를 설명하는 도중 최영호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은 “보고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 외부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냐”며 “조례에 따라 개별 의원이 보고서를 제출하면 되는데 의장단이 불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의원은 민주노동당 심경숙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연수 이후 언론을 통해 부정적인 의견을 낸 의원 때문에 다른 의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의장단의 의회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연수에 참가한 의원 가운데 개인 사정을 이유로 심경숙ㆍ황윤영ㆍ손정락 의원이 불참했다.
공개된 보고회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의회 내부 갈등이 불거진 된 배경은 최근 실시한 국외연수에 대해 심 의원이 부정적인 소감을 언론에 흘렸다는 다른 의원들의 불쾌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최근 시의회 증축문제에 대해 이견을 보여온 의정모니터단이 이와 관련한 유인물을 지역에 배포한 일이 내부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본지 351호, 2010년 10월 19일자> 이번 의회부터 의정모니터를 진행하고 있는 이 단체가 심 의원과 가까운 진보성향의 단체라는 점이 심 의원에 대한 반감으로 작용한 셈이다. 또한 내부적으로 충분한 협의 없이 보고회를 추진한 의장단의 의회 운영에 대한 불만도 표출됐다.

김 의장은 보고회 개최 취지에 대해 “의원들이 실시한 연수 결과를 일반시민에게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히며 , 보고회 무산에 대해 “의원 개인별로 제출한 보고서를 취합해 곧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고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의회 내부의 갈등에 대해 달라진 의회 구성에 따른 의회 운영방식이 고민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제5대 시의회가 개원하면서 한나라당과 무소속,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으로 구성원이 다양해진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분석과 함께 지역 선ㆍ후배, 한나라당 성향의 의회 구성이 폐쇄적인 의회 운영을 보여왔다는 지적도 참고사항이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한 의원은 “의원 개개인이 독립적인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 협력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의회가 공개적으로 갈등을 표출한 것은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의원 모두가 공감하는 의회운영방식을 고민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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