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공공시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측하지 못하는 행정 처리로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심경숙 의원(민노, 비례대표)에게 집행부가 제출한 ‘3억원 이상 공공시설 설치 사업 설계 변경 현황’에 따르면 유산폐기물매립장주민편익시설, 청소년회관, 시립도서관ㆍ국민체육센터, 양산천상구름다리, 웅상체육공원 조성공사 등에서 설계변경이 이루어지면서 추가 사업비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이러한 설계변경의 이유가 사업 구상단계에서 검토되어야 할 사항이  진행과정에서 반영돼 사업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유산폐기물매립장 주민편익시설의 경우 주민협의체의 요구로 인테리어ㆍ외부휀스, 골프연습장 등을 추가로 설계에 반영해 3억8천400만원이 증가했다.

심 의원은 충분한 여론 수렴없이 사업을 진행하다 민원에 이끌려 사업이 변경된 것이 아니냐며 집행부의 업무처리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소년회관이나 시립도서관 등도 내부 시설개선이 뒤늦게 설계에 반영돼 사업비가 늘어난 경우다. 사업비가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양산천상 구름다리 역시 교량점검난간, 엘리베이터 골조 추가 등의 공정이 사전에 충분히 검토되지 않아 설계가 변경된 경우다.

심 의원은 “예측가능한 부분을 간과해 불필요한 설계변경이 이루어져 행정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 반복되서는 안 된다”며 “공공시설의 경우 이용자의 의견을 수렴해 설계에 반영하는 대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